[한스경제=강한빛 기자] 베스트셀러 ‘대통령의 글쓰기’를 펴낸 강원국 작가는 인턴기자들에게 "글은 축적의 과정이고 결과물이다"고 강조했다.  7일 오전 강 작가는 한국스포츠경제 인턴기자등 구성원 50여명을 대상으로  한 시간 가까이 글쓰기의 기쁨, 글쓰기 노하우 등을 이야기했다.

사진=임민환 기자

강원국 작가는 17년간 그룹 회장의 스피치라이터로, 청와대에선 고 김대중 대통령,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곁에서 8년간 연설비서관으로 지냈다. 하지만 그는 “5년 전에 쓴 글을 보면, 중학생이 따로 없어요”라며 운을 뗐다.

“글은 축적이에요. 어느 수준을 넘어서야 ‘글쓰기’에 도달할 수 있죠. 하지만 대부분이 글이 쌓이는 지점 전에 포기하는 것 같아요. 글이 쌓이면 정말 재미있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이 쌓이는 것처럼 글을 쓰는 과정도 축적의 과정이에요. 눈이 쌓이면 그 눈으로 눈싸움을 할지 눈사람을 만들지 기대가 되는 것처럼,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예요”라며 “그래서 5년 전이 중학생이었다면 5년 후의 내 글은 어떨지 기대할 수 있는 거죠”라고 말했다. 또한 글을 통해 궁금증을 품는 것, 성장하는 기쁨을 느끼는 것 역시 글쓰기의 재미라고 덧붙였다.

“글을 잘 쓰고 싶으면 정답 말고 오답으로 접근하는 게 좋아요. 오답을 안 쓰면 좋은 글이 될 수 있거든요” 강원국 작가는 글쓰기 노하우로 ‘오답노트’를 소개했다. 글쓰기에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포털사이트에 틀린 맞춤법이나 문장들을 알려주는 글이 있잖아요. 이것들을 추려서 쓰지 말아야 할 것들을 정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또 포털사이트 단어 사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발전, 발달, 도약, 성숙, 향상…. 비슷한 단어지만 다양하죠. 유의어를 찾고 문맥에 맞춰 적절한 어휘를 쓰도록 고민하는 게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과 고 노무현 대통령 곁에서 알게 된 두 대통령의 공통적인 글쓰기도 말했다. “두 분 모두 글을 쓰는 사람보단 글을 써놨다가 써먹는 사람에 가깝죠. 그러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라며 “글과 말을 같이 하는 분들”이라고 말하며 ‘말하는 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또 “조금씩 많이 쓰는 것도 공통점”이라며 “글을 쓰고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해 글의 숙성, 발효의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국 작가는 지난 1월 5일부터 트위터를 통해 ‘글쓰기 단상’을 올리고 있다. 한 달 동안 그가 쓴 글은 총 512개, 그는 “말과 글이 곧 나. 하루하루 채워지는 기분”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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