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바스프 EP사업 인수전 뛰어든 이유는?…배터리·경량화 사업 '사활'
LG화학, 바스프 EP사업 인수전 뛰어든 이유는?…배터리·경량화 사업 '사활'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2.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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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접착제 이어 EP까지 車 경량화 사업 확장
전기차·배터리·경량소재 시장 高성장 전망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LG화학이 친환경 시대와 함께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발맞춰 배터리 시장은 물론 자동차 경량화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며 미래 먹거리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매물로 나온 글로벌 화학 기업인 독일 바스프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LG화학
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매물로 나온 글로벌 화학 기업인 독일 바스프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남경 신강 개발구에 위치한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1공장 전경. /사진=LG화학

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매물로 나온 글로벌 화학 기업인 독일 바스프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 무역분쟁 등 대외 환경에 취약한 기초소재 사업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은 낸 가운데 배터리를 비롯해 차량 경량화 소재 등 전기차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바스프 인수와 관련해 "사업전략 및 인수·합병(M&A)와 관련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신사업 포트폴리오로 전기차 관련 경량화 사업에 적지 않은 관심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 관계자는 "신사업 포트폴리오로 전기차에 주력하고 있다"며 "재료 사업에서 궁극적 지향점은 차량을 가볍게 해 연비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EP·자동차 접착제' 경량화 소재 확장

LG화학은 자동차 경량화 소재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LG화학 지난해 9월 미국 접착제 업체인 '유니실'을 인수하면서 차량 경량화 핵심 소재인 '자동차 접착제'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자동차용 접착제란 차체를 조립할 때 기존 나사나 용접을 하는 기능을 보완·대체해 차량 경량화에 기여한다.

차량 경량화 추세에 따라 시장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차용 접착제' 시장 규모는 2017년 5조1000억원에서 2020년 6조5000억원원, 2023년 8조4000억원원 규모로 연간 8%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LG화학은 글로벌 1위 기업인 바스프의 EP사업을 노리고 있다. EP는 일반 플라스틱과 비교해 강도가 높고 내열성 및 내마모성 등이 뛰어나 자동차를 비롯해 금속의 대체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고성능 플라스틱이다. 최근 자동차, 전기전자, 항공 분야 등에서 고기능성 부품소재로서 부각되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 화학업체들은 환경규제가 가시화되고 연비를 절감하는 차량 경량화 트렌드가 대두되면서 금속과 같은 강도를 유지하면서 가벼운 고품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개발과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차의 엔진·배터리 등 부품이 내연기관차보다 무겁기 때문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이용해 차체를 경량화해야 연비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 2000년부터 뛰어든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LG화학은 매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에서 꾸준히 톱5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2018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수주 잔액은 6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흑자 경영에 성공하며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LG화학은 전세계 각 공장(한국, 중국, 유럽, 미국)을 대륙별 공급 거점으로 활용해 글로벌 미래 시장을 석권한다는 목표다. 2020년까지 세계 최대인 고성능 전기차 150만대 이상의 생산 규모를 확보해 제품을 적시에 공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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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경량화 소재 시장은 연평균 8.57%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보고서 캡처

◆ 전기차·차량 경량화 소재 시장, 급성장 전망

친환경 시대 기조에 따라 전기차는 물론이고 배터리·경량화 소재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110만대 규모였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40년에는 약 6000만대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40년에는 모든 신차 판매의 55%, 전세계 차량의 33%가 전기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시장 규모도 급성장이 예상된다. 업계는 세계 배터리시장 규모는 2017년 330억달러(약 37조원)에서 2025년에는 1600억달러(약 179조원)로 성장해 메모리반도체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세웅 삼성SDI 부사장은 "2025년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16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1490억달러(약 166조)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경량화 소재 시장도 마찬가지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자동차 경량화 소재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차 경량화 소재 시장은 2015년 708억달러(80조원)에서 연평균 8.57% 증가해 2020년에는 1068억달러(약 1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 석유·화학 분야는 사이클이 분명한 사업으로 지난해 고유가 기조와 미·중 무역갈등 등 외부 영향을 받아 업계 실적이 좋지 않았다"면서 "최근 업계는 친환경 추세에 따라 자동차 경량화 소재 분야를 신사업으로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