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시장도 중소형이 주도한다는데…’ 인기 식지 않는 이유는
‘올해 분양시장도 중소형이 주도한다는데…’ 인기 식지 않는 이유는
  • 김서연 기자
  • 승인 2019.02.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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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용면적 넓어지고 환금성 높은 '중소형'
아파트 분양시장, 중소형 위주로 재편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아파트 매매시장과 분양시장도 중소형이 주도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정부의 청약제도 개편, 부동산 금융 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영향이 크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실수요자들은 대부분 2세대로 구성된 3~4인 가구가 주를 이루는 만큼 전용면적 84㎡를 필두로 한 중소형 주택형의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건설사들도 선호도 높은 중소형 위주의 단지를 선보인다.

◆ 매매·분양시장 주름 잡는 '중소형'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매매, 분양권, 증여, 판결 등을 포함한 모든 아파트 거래는 132만1341건이며 이중 중소형으로 분류되는 전용면적 61~85㎡ 아파트는 71만9947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아파트 거래의 54%를 차지한다. △전용 61㎡ 미만(소형) 33% △전용 86~100㎡(중형) 3% △전용 101~135㎡(중대형) 8% △전용 136㎡ 이상(대형)은 2% 순이다.

중소형 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신규 분양 물량인 13만4522가구 중 전용 61~85㎡ 중소형 물량 청약에 122만9566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청약자(199만8067명)의 62%에 달하는 수치다.

그래픽=이석인 기자 silee@sporbiz.co.kr
2018년 규모별 아파트 거래량(왼쪽), 2018년 규모별 아파트 청약자 수. 그래픽=이석인 기자 silee@sporbiz.co.kr

실제로 지난달 분양한 단지 중 중소형인 전용면적 84㎡에서 최고 경쟁률이 대거 나왔다. SM그룹 ㈜우방이 선보인 ‘동대구역 우방 아이유쉘’은 평균 126.7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전용 84㎡D형은 최고 경쟁률인 463대 1을 기록했다. 반도건설이 분양한 ‘광주 남구 반도유보라’ 역시 전용 84㎡A에서 156대 1이라는 최고 경쟁률을 냈다. 이 단지의 평균 경쟁률은 51.2대 1이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돼 중소형 아파트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건설사들은 올해 중소형 면적 위주로 구성된 아파트 공급량을 늘리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실사용 면적이 크게 넓어진 점도 중소형 주택형이 인기를 얻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수치상 전용 면적은 같지만 예전의 전용 84㎡에 비해 최근 분양되는 전용 84㎡의 가용 면적이 훨씬 늘어났고 실수요자를 많이 배려한 주택형이라는 얘기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예전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중심선 치수라 안목치수보다 전용률이 떨어지는데 요즘은 안목치수로 적용한다”며 “여기에 발코니확장으로 전용률이 넓어져서 공간활용도가 훨씬 좋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중심선 치수는 건축물 외벽의 중심선을 기준으로 산정한 면적을 말한다. 안목치수는 건축물 외벽 내부선이 기준이 된다. 안목치수의 경우 기존 중심선치수 산정방식에 비해 실사용 면적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요즘은 베란다 확장이 기본이라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의 면적이 더 넓다는 얘기”라며 “지방에 가면 광폭 베란다가 많아서 면적이 더 넓다”고 말했다.

실사용면적이 넓어졌다는 점 외에도 꾸준한 수요로 다른 주택형에 비해 높은 환금성도 인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는 거래가 드물기 때문이다. 한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중소형 주택형의 경우 거래가 다른 주택형에 비해 많고 꾸준한 편이라 환금성이 좋다는 것도 꾸준한 인기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 건설사들, 올해도 중소형 위주 아파트 대거 쏟아낸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 아파트 분양을 대폭 늘려가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 A14블록에서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아파트를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최고 28층, 7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71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 가구가 중소형대다. 대우건설 분양 관계자는 “실수요자 선호도 높은 전 가구 중소형 구성에 운정신도시에서 희소한 전용 59㎡ 주택형이 전체 가구 수의 41.69%로 상품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2지구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3층, 총 10개동 115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 역시 모든 세대를 수요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84㎡의 중소형 주택형으로 구성했다.

같은 달 인천 부평구 갈산동 옛 이마트 부평점 자리에 한국자산신탁이 시행하고 신영건설이 시공하는 ‘부평 지웰 에스테이트’가 분양한다. 지역 내 10년만에 공급되는 브랜드 아파트로 희소성 높은 전용면적 59~74㎡의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다.

이밖에도 시티건설이 이달 충남 아산탕정지구에 분양하는 ‘탕정지구 시티프라디움’은 총 746가구가 전부 전용 84㎡로 구성된다. 세영종합건설이 다음달 대구서 분양하는 ‘방촌역 세영리첼’도 403가구 모두가 전용 82~84㎡의 중소형 주택형으로만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