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G전자 H&A사업본부, 영업이익률 3년 연속 7% 웃돌아
월풀·일렉트로룩스·삼성전자 CE부문 등 경쟁사와 격차 벌려
프리미엄·원가절감으로 영업이익 증가세 지속할 듯
LG전자가 가전 사업 분야에서 3년 연속 7%를 넘는 영업이익률을 거두며 업계 1위를 달성했다. 글로벌 가전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LG전자는 프리미엄·원가절감으로 영업이익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LG전자가 가전 사업 분야에서 3년 연속 영업이익률 업계 1위를 달성했다. 글로벌 가전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경쟁사인 월풀, 일렉트로룩스, 삼성전자 등이 일제히 영업이익률 감소를 보인 가운데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 강화와 원가 절감으로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9조3620억원, 영업이익 1조5428억원, 영업이익률 7.9%를 달성했다. 지난 2017년보다 매출은 8500억원, 영업이익은 8000억원, 영업이익률은 0.1%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LG전자 TV사업을 총괄하는 HE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4조5572억원, 영업이익 1조5185억원, 영업이익률 9.4%를 달성했다.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를 합친 가전사업은 영업이익 3조원, 영업이익률 8.6%에 육박한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역대 최고치다.

◆ 월풀·일렉트로룩스·삼성전자 CE부문, 영업이익률 급락

LG전자는 지난 2016년 영업이익 1조3300원에서 2017년 1조4400억원, 지난해 1조5200억원으로 최근 3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그래픽=허지은 기자

반면 LG전자와 함께 글로벌 가전 톱3로 불리는 월풀, 일렉트로룩스는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월풀은 지난해 매출 210억3700만달러(약 23조5404억원), 영업이익 2억7900만달러(약 3122억원)를 올렸다. 전년대비 매출은 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5% 가까이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 6.6%에서 2017년 5.3%를 지나 지난해에는 1.3%로 곤두박질쳤다.

일렉트로룩스 역시 지난해 매출 1241억2900만크로네(약 15조3486억원)로 전년대비 2.8%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53억1000만크로네(약 6566억원)로 전년대비 28.3% 크게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 5.2%에서 2017년 6.1%로 개선됐지만 지난해 4.3%로 다시 하락했다.

삼성전자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도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CE부문은 지난해 매출 42조1100억원, 영업이익 2조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12.2% 늘었으나 매출은 5.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6년 6%에서 2017년 4.03%로 감소한 뒤 지난해에는 4.3%로 소폭 개선됐다.

◆ 프리미엄·원가절감, 경쟁 심화 속 ‘비결’

LG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7.9%로 글로벌 가전 탑3로 불리는 월풀, 일렉트로룩스와 격차를 벌렸다./그래픽=허지은 기자

LG전자의 ‘나홀로’ 선전은 가전 시장 흐름을 고려하면 더욱 의미가 크다. 현재 글로벌 가전 시장은 중화권 가전 기업의 성장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그간 중저가 가성비 제품 위주로 생산하던 하이얼(Haier), 메이디(Midea) 등 중국 가전 기업들이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 같은 상황에서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의류관리기인 스타일러를 비롯해 OLED 8K TV, 세탁기, 건조기 등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에 주력했다. 또 인공지능 로봇 클로이(CLOi), 뷰티기기 프라엘(Pra.L) 등 혁신적인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달 31일 열린 2018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환율 약세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선전했다”며 “(2018년 4분기)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6.8% 늘었다”고 밝혔다.

◆ LG전자, 올해도 ‘가전 왕좌’ 지켜낼까

증권가는 올해도 LG전자 가전 사업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LG전자 H&A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이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오른 8.2%를 달성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올해 영업이익률 8.17%를 거쳐 내년까지 8.19%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소형가전 출시로 가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사업에서 프리미엄 소형가전으로 성장을 이어가며 수익성도 높이고 있다”며 “현재도 여러 제품들을 준비하고 있고 앞으로도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소형 가전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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