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BOE·비저녹스 이어 대만 AUO도 투자 저울질
중화권 업체 이어 LG전자·샤프·JOLED 등 공급 늘려
세계 최초 폴더블폰인 중국 로욜(Royole) 제품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덕호 기자]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의 절대 강자인 삼성전자에 대한 도전이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중국의 BOE, 비저녹스에 이어 대만 AUO도 OLED 라인 증설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 역시 올 하반기 제품 양산 계획을 밝히고 있어 관련 시장의 93.3%를 독점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지위 유지가 쉽지 않게 됐다.

7일 대만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글로벌 5위권 디스플레이업체 AUO는 자사가 보유한 OLED 패널 제품의 양산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가동중인 3공장(L8B) 인근에 신규 부지 조성을 완료했고, 내부적으로 OLED설비 도입 또는 10.5세대 라인 투자를 놓고 고심중이다. 

OLED의 경우 양산 경험이 없는 점, 4K 제품 양산시 발생하는 OLED화소 불량률 관리 등 해결 과제가 많은 점이 투자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 8.5세대 LCD 라인 투자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해 큰 비중은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AUO가 중소형 OLED 설비 투자를 단행할 경우 향후 중국 및 대만에서 해당 패널을 생산하는 업체는 ▲BOE ▲에버디스플레이 ▲티안마 ▲비저녹스 ▲AUO 등 5개 이상의 업체로 늘어나게 된다.

중화권 업체들의 투자 규모가 커지고 진입업체 수 역시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중소형 OLED 시장의 93.3%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주 체제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세계 1위 패널업체로 부각된 BOE의 추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약 465억위안을 투자해 월 4만8000장 규모 OLED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BOE가 OLED를 양산하거나 양산을 준비하는 공장은 총 4개로 늘었다.

생산 공정 수율은 지난 1년 사이 7배 이상 개선됐고, 생산원가 역시 절반 수준으로 낮춰졌다.

시장조사업체 DSC는 BOE의 지난해 4분기 중소형 OLED 생산 공정 수율이 30% 이상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 160달러 수준이었던 생산 원가도 4분기에는 80달러 이하로 낮추는 등 삼성 디스플레이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원가는 60달러에서 80달러 사이다.

비저녹스 역시 440억 위안을 투자해 월 3만장 규모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을 2020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국내 업체로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4분기부터 중소형 OLED 패널 양산을 시작한다. 또 CSOT, 에버디스플레이, 샤프, JOLED 등이 시장에 진입했거나 진입 예정에 있다.

시장조사업체들도 삼성디스플레이에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리서치업체 IHS는 2020년 중국 시장에서 삼성의 OLED 디스플레이 점유율이 52%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잔여 점유율은 BOE 15%, LG디스플레이 11%, 등이 될 것으로 봤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역시 '2018년 3분기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통계'에서 2018년 158만7000㎡ 수준인 중국 OLED 패널 생산 가능 물량이 2022년에는 3492만3000㎡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의 OLED 생산 가능 물량은 3143만2000㎡에 그칠 것으로 봤다. 중국의 생산량이 20배 이상 증가하고, 생산량도 중국이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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