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캠프202

[한스경제=신정원 기자] 배우 윤세아는 요즘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하다. JTBC 금토극 'SKY 캐슬'(연출 조현탁, 극본 유현미, 이하 '스카이 캐슬')에서 노승혜 역을 맡은 윤세아는 독보적인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권위적인 남편과의 마찰, 자식과의 문제, 어떤 면에서든 지혜롭게 대처해나가는 모습이 현실 부모들에게는 귀감이, 학생들에게는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정성을 다한 연기는 마침내 '빛승혜', '이상적인 엄마'라는 아름다운 수식어까지 만들었다.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서도 응원의 메시지를 많이 받는다는 윤세아. 그는 "좋은 인연을 만나 엄마가 된다면 승혜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이상향으로 꿈꿨다.
 
-시청자들에게 가장 사랑 받은 캐릭터다. '빛승혜' 역할에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승혜의 차분함이 쉽지 않았다. 이미지나 감정 부분에서 제가 갖고 있지 않을 걸 표현해야 했기에 진정하려고 애썼다. 노승혜 역할에 깊게 몰입해 말수까지 적어졌다. 또 '엄마'라는 역할을 직접 경험하고 연기할 수가 없었는데, 실제 엄마인 염정아 언니의 모습을 보고 많이 참고했다."
 
-'칼단발' 등 스타일링도 많은 여성들의 관심을 끌었다. 어떻게 이미지를 구축했는지 궁금하다.
"노승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딱 5대5 가르마의 칼단발이었다. 주위의 반대도 있었지만, 반듯한 느낌이 승혜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스타일도 집이 어두웠기 때문에 강약 조절을 하며 옷을 입었다. 밥 양 조절해가며 핏에도 신경 썼다. (웃음)"
 
-승혜네 집은 유독 사이다 같은 장면이 많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자면.
"남편 차민혁(김병쳘)에게 밥 대신 컵라면을 주는 장면이 첫 번째 경종을 울리게 하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오늘은 매운맛이에요'라는 대사는 상표를 말할 수 없어서 '맛'으로 바꾼 거다. '너 매운맛 좀 볼래?'라는 느낌이 들어 좋았고, 네티즌 사이에서 계속 회자되니까 더 재미있더라. 특히 김병철 선배의 표정 연기가 압권이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반성문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병철 선배가 반성문을 찢으면서 '조금 있으면 중간고사인데'라고 울먹거리는 모습에서 서운함, 허전함, 상실감을 많이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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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든든한 아들 둘을 두고 있다. 같이 촬영하면서도 믿음직스러웠나.
"아이들한테 배운 게 많다. 연기를 편하게 툭툭 던지면서 하는데, 자연스러워 놀랐다. 또 개인적으로 운전을 잘 못 하는데, 아이들 픽업하는 장면에서 서준, 기준이가 헛기침하며 '출발', '스톱' 코치해줬다. 그런 친밀함이 작품 안에 잘 녹아 들었던 거 같다. 작품을 본 친구들도 '이런 애인 같은 아들이 두 명이나 있으면 참 든든하겠다'라고들 하더라."
 
-한서진(염정아), 진진희(오나라), 이수임(이태란) 등 다른 역할이 욕심난 적은 없나.
"감히 상상해 본 적이 없다. 배우분들이 워낙 배역과 잘 어울려서 나도 노승혜에 집중했다. 그래도 따라 하고 싶은 장면들은 있었다. (웃음) 어떻게 보면 시청자 입장이기 때문에 각 역할의 감정을 따라가게 되더라. 그래서 흉내도 많이 냈다."
 
-어렸을 때 엄마가 본 윤세아는 어땠을까. 승혜를 연기 하면서 엄마의 마음을 이해한 순간도 있는지 궁금하다.
"통금 시간이 저녁 9시일 정도로 엄하게 자랐다. 반항 아닌 반항을 하고 싶어서 오후 10시에 들어간 적이 몇 번 있다. 엄마는 늘 이런 날 기다리고, 찾아 헤매셨다. 이태원에서 세리(박유나)를 찾아 다니는 장면에서 엄마 얼굴이 떠올랐다. 그 장면 보면서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전화를 걸었다. 그랬더니 엄마가 '알긴 아니? 너 같은 딸 낳아봐라'라고 하셨다. (웃음)"
 
-아직 미혼인데, 나중에 결혼한다면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가.
"좋은 인연이 있다면 예쁜 가정을 꾸리고 싶다. 캐슬 엄마들 중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승혜처럼 편한 엄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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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직후 네티즌 반응도 살펴보는 편인가.
"막 찾아보진 아니지만, SNS 메시지, 댓글을 통해 본다. '승혜 엄마의 딸이 되고 싶다', '저랑 결혼해주세요'라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 (웃음)"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 때의 기억으로 예능 출연을 기대하는 분들도 많다.
"'우리 결혼했어요'만 생각하면 목이 타지만, 재미있는 예능 프로그램 제안이 온다면 출연하고 싶다.(웃음) '우결' 때 춘 봉춤 댄스를 아직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여전히 춤을 좋아하고 즐긴다. 몸매 만드는 데 진짜 좋은 운동이다. 달리기 등 일반 유산소 운동은 같은 동작을 반복해 지루한데, 댄스는 동작도 숙지해야 하고 감정도 실어야 하니까 재미있고 잡생각이 안 난다. 요즘 '우결' 때의 제 모습이 회자되면서 '승혜의 이중생활', '세리가 엄마를 똑 닮았네', '그래서 세리가 클럽 MC를 하는구나'라는 댓글이 있는 것도 봤다.(웃음) 참 재미있는 반응이다."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다작하는 배우가 목표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신스틸러로 활약하고 싶다. 일단, 올 상반기까지 'SKY 캐슬'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쉽게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많은 응원 감사하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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