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일본 전자기업 소니가 1000억엔(약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주주환원 목적의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의 자사주 매입은 다음주 첫 거래일인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이뤄진다. 다만 11일은 일본 건국기념일으로 일본증시가 휴장한다. 취득 주식 수 상한은 3000만주로 자기주식을 제외한 전체 발행 주식의 2.36%에 해당한다. 

시장에서는 소니가 최근 주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경정했다고 보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경영진이 주가 급락에 당황한 것 같다”며 “현금 흐름이 양호한 상황에서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메시지를 투자자들에게 던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월~12월 소니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8115억엔으을 기록했다. 요시다 겐이치로 최고경영자(CEO)가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경영에 역점을 두면서 소니의 재무상황이 좋아졌다. 특히 가전·게임기 등 전자부문 사업 호조로 현금창출 능력이 개선됐다.

그러나 소니가 지난주 플레이스테이션 사업 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연간 매출 전망치를 낮추면서 주가는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앞서 지난 4일엔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주가가 한때 9%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 발표 직전 일주일 동안 주가 하락률은 14%에 달한다.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지자 8일 소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10% 올랐다.

한편 소니는 2004년 2월 플레이스테이션 자회사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를 모회사로 완전합병하면서 63억엔 규모의 자사주를 마지막으로 사들였다.

김솔이 기자 celina@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