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재고 증가·수요 둔화에 판매가격 폭락
삼성전자 8GB D램 / 사진 = 삼성전자

 

지난해 5월 이후 국내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C용 D램(삼성전자 DDR4 8GB 2133㎒기준) 가격은 지난 9개월간 40% 이상 하락하는 등 큰 폭의 가격 변동을 보였다.

8일 국내 소매 가격 정보 업체 다나와(danawa)에 따르면 이날 14시 기준 PC용 8GB D램 최저 판매 가격은 5만62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 출시 가격(2018년3월) 8만7490원 대비 3만1290원 떨어졌고, 지난해 5월 기록한 최고가(9만5650원) 대비로는 41.1% 하락한 가격이다.

문제는 PC용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DDR4 8GB 2133㎒ 제품의 경우 지난해 5월 9만5650원을 기록한 이후 ▲6월 9700원 ▲8월 7만8100원 ▲10월 7만3200원 ▲12월 7만400원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 1월에는 큰 폭의 가격 하락을 보이며 5만7500원대의 가격이 형성됐고, 2월에도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품목의 국제 가격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31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PC용 'DDR4 8GB 2133㎒'의 평균 가격(고정거래가격)이 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7.25달러를 기록했던 12월 말 대비 17.24% 급락한 것이다.

D램익스체인지 측은 “D램 산업이 직면한 주요 과제는 재고가 많다는 것”이라며 “확연히 약해진 수요와 불확실한 경제전망으로 칩 가격의 주도권이 공급업체에서 수요업체로 점점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또 “비수기인 2월에도 메모리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IT 전반의 수요 둔화,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메모리 시장 전체의 성장률 둔화, 1~2분기 가격 하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 사가 예상한 시장 회복 시기는 2분기 후반~3분기 이후다.

그러나 높은 수준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전략적으로 올해 내내 반도체 업황 악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램 출하량이 지난해 4분기에 18%에 이르는 감소폭을 보인 반면 SK하이닉스의 출하량 감소폭은 2% 수준에 그쳤다”며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부터 쌓인 D램 재고를 적극적으로 소진하면 올해 내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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