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역 신규 면세점 줄줄이 적자…“초기 투자비용 원인”
강남지역 신규 면세점 줄줄이 적자…“초기 투자비용 원인”
  • 장은진 기자
  • 승인 2019.02.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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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면세점 419억원 적자·신세게디에프도 적자확대 전망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들어선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장은진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들어선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장은진 기자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신세계, 현대 등 강남에 진출한 면세점들이 지난해 초기 높은 투자 비용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신규 사업인 면세점부문이 대규모 적자를 거두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면서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567억원으로 전년대비 9.4% 감소했다. 매출은 1조8622억원으로 0.8% 소폭 상승했지만 면세점 개장에 따른 초기비용 투자로 수익성이 낮아졌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11월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오픈한 이후 41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개장 전부터 준비 비용으로만 218억원을 투입했고 초기 광고판촉비 증가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 결과다. 실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보따리상 수수료를 20% 후반대로 올리는 등 출혈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영업이익 감소폭은 4분기 더 두드러진다. 지난해 11월 1일 첫 진출한 면세점 실적이 반영된 탓이다. 현대백화점의 연결 실적에는 한무쇼핑, 현대쇼핑,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부 매출이 반영된다.

지난해 4분기 현대백화점의 매출액은 5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87억원으로 15.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88억원으로 25.4%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백화점 총매출액이 1조64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1238억원으로 4.8% 증가했지만, 면세점의 경우 700억원 총매출에 영업손실 256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해 7월 신규면세점을 강남에 오픈한 신세계디에프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급격하게 면세사업을 키우면서 신라·롯데면세점과 어깨를 견줄 만큼 외형성장을 이뤘다. 실제 신세계디에프의 3분기 매출은 114% 늘어난 57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신세계디에프는 2017년 1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3분기 32억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디에프 측은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이유로 신규면세점 초기 투자금을 꼽았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7·8월 강남 시내면세점과 인천공항 제1터미널점 잇따라 개점하면서 초기 투자비용이 늘어났다. 

신세계디에프의 경우 4분기 전망도 어두운 상태다. 대다수 증권업계들이 초기투자비용으로 시작된 신세계디에프의 영업적자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매출 부진 및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신세계디에프 4분기 흑자 전환이 불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처럼 제2의 강북벨트를 기대했던 강남지역 신규 시내면세점들의 첫 성적표는 ‘영업적자’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강남지역의 신규 면세점들의 성과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다른 유통채널과 달리 세관을 두고 움직이기 때문에 자잘한 물건 입출이 어려워 대량구매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면세점의 경우 인테리어 비용 외에도 판매할 모든 물건을 미리 구매해 초기 투자비용으로 책정해 이번 실적만으로 강남지역 신규 면세점들의 향후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