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배우' 빠진 제3인터넷은행, '흥행 여부' 미지수
'흥행 배우' 빠진 제3인터넷은행, '흥행 여부' 미지수
  • 권혁기 기자
  • 승인 2019.02.1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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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ICT기업 네이버 이탈과 함께 '김' 빠진 제3인터넷은행 후보군
핀크·티맥스·위메프·BGF 등 저울질
11시부터 시계방향으로 핀크, 티맥스소프트, BGF리테일, 위메프. /사진=각 기업 로고
11시부터 시계방향으로 핀크, 티맥스소프트, BGF리테일, 위메프. /사진=각 기업 로고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흥행 배우'가 빠지면서 '흥행 여부'가 미지수가 됐다. 새 인터넷은행 출범에 관한 얘기다.

지난달 8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운영에 관한 특례법 시행령 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자 네이버가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할 발판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1월 17일 시행된 제정안은 ICT(정보통신)주력기업에 한해 인터넷은행 지분을 최대 34%까지 보유할 수 있다는 게 주요 골자다. 네이버, 카카오, KT, 인터파크 등 자산규모 10조원 이상 ICT기업이 인터넷은행 대주주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네이버 측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최소 두곳에 인터넷은행 인가를 내주려던 정부의 계획도 틀어지고, '김이 빠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3인터넷은행의 성공여부는 현 시점에서 장담하기 힘들다.  시장에서 후보로 거론던 네이버 등 잠재적 대형 흥행배우들이 인터넷은행 진출(작품)에 고개를 가로저었기 때문이다.  네이버 측은 "국내 인터넷 뱅킹 환경이 너무 잘 형성돼 있고 카카오뱅크와 K뱅크 역시 잘하고 있는 상황이라 네이버만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결과"라고 말했다. 네이버 뿐만 아니라 오픈마켓 인터파크,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의사가 없다. 일각에서는 34% 지분 확보로 의결권 보장이 확실치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네이버와 인터파크를 대신할 '배우'는 누가 있을까?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3일 금감원 본원에서 진행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핀테크기업 13곳, 일반기업 7곳, 금융회사 21곳, 비금융지주 3곳, 법무법인 5곳, 회계법인 3곳, 시민단체 등 3곳 등 총 55개 기업 또는 단체가 참가를 신청했다. 지난 2015년 7월 첫 인터넷은행 인가심사 설명회 당시보다 절반이 줄어든 150여명이 참석해 떨어진 열기를 느끼게 했다. 금융위가 구체적으로 기업명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핀크·티맥스·위메프·BGF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핀크는 AI(인공지능) 기반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핀테크 기업이다. 핀크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합작으로, 2016년 10월 탄생시켰다. 핀크는 이미 핀크앱을 통해 무료송금 서비스, 캐시백 혜택, KEB하나은행을 통한 ATM출금이 가능한 입출금 통장을 운영 중이다. 다양한 금융상품과 기프티콘몰까지 제공하고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티맥스는 최근 AI·블록체인 등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운영체제(OS)와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IPO(주식공개상장)를 성공리에 마무리해 R&D(연구·개발) 투자 자원을 확보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기술 차별화와 우수 인재 확보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전자상거래업체 위메프(위메이크프라이스)는 예전부터 금융사업에 적극적이었다. 이미 위메프 자체에서 '원더페이'라는 자체 지급수단을 출시한 바 있다. 가상화폐 결제 시스템도 도입했다. 위메프 측은 "신사업 발굴 차원에서 참석했을 뿐"이라고 설명했지만 유력 후보로 꼽힌다.

CU(씨유)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은 지난 2015년 인터파크 등과 협력해 인터넷은행 심사를 받았지만 탈락했다. 당시 BGF는 '편의점에서 업무를 보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모델로 제시했다. 최근 신한카드와 무인결제 서비스 활성화 및 생체인증결제, 빅데이터 마케팅 협업 등 '미래 결제 기술 및 데이터 사업 협력' MOU(업무 협약)를 체결하기도 했다.

위 업체들 외에 KT, 다우기술, 한국오라클, LG CNS, 소프트센, 팍스넷, 데일리인텔리전스, 아이티센, 서브텍, 그로이, 키움증권, 골드만삭스 증권회사 서울지점, KTB투자증권, 교보증권, SK증권,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DGB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인터파크홀딩스, SK, 키움저축은행, 키움예스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롯데카드, 삼성카드, 비씨카드, 교보생명, 현대해상, 에이앤디 신용정보, 김앤장, 법무법인 광장, 법무법인 태평양, 법무법인 지평, 법무법인 율촌,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삼일회계법인, 한영회계법인, 참여연대, 한국장학재단, 새마을금고중앙회, 노노스, 삼미금속, 인터파크, 비디에스 중소상공인 통합구매플랫폼, 롯데멤버스, 한국산업기지개발 등이 '실무차원 검토', '단순 참석'이라며 인가심사 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은 2월 말까지이며 5월 중 예비인가 심사 및 결과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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