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텐센트, 넥슨 인수전서 넷마블에 숟가락 얹는 속내는
‘거물’ 텐센트, 넥슨 인수전서 넷마블에 숟가락 얹는 속내는
  • 김지영 기자
  • 승인 2019.02.1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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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앤파이터' 로열티 처분 위한 최적 선택
텐센트 모바일 게임/사진=연합뉴스
텐센트 모바일 게임/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중국 거대 ICT(정보통신기술)기업 텐센트가 넥슨 인수전을 앞두고 넷마블과 손을 잡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컨소시엄 참여는 단독 인수보다 투자금을 적게 들이면서 넥슨에 내던 '던전앤파이터' 로열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넷마블,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넥슨 인수에 나선다. 텐센트는 연간 매출 40조원,  2017년 기준 현금성 자산 53조원을 기록하고 있는 초거대 기업이다.

넥슨은 국내 최대 게임 업체로, 인수가가 최소 10조원에서 12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인수 의사를 밝힌 넷마블, 카카오 등 국내 업체들은 부족한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사모펀드 등과 연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텐센트가 넥슨 인수에 관심을 보였을 당시 업계에서는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넥슨 게임 던전앤파이터 로열티 때문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텐센트는 던전앤파이터를 중국에 서비스하는 업체로 넥슨을 사들이면 매년 1조원씩 나가던 로열티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대 기업인 텐센트가 넥슨 인수에 단독으로 참여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졌지만 결국 넷마블이 중심인 컨소시엄에 숟가락을 얹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인수 자금은 적게 들이면서 로열티 문제를 해결하려는 게 텐센트가 넷마블과 손을 잡은 이유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자금이 부족한 넷마블이 텐센트에 먼저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며 “텐센트는 넷마블의 3대 주주로 두 회사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전했다.

텐센트 입장에서는 로열티 문제가 시급한 만큼 인수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넷마블에 던전앤파이터 로열티 관련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로열티를 지불하는 넥슨 계열사 네오플의 분리 매각, 넥슨 지분 추가 인수 등이 언급된다.

또 인수에 참여한 후 지분을 늘려 넷마블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텐센트가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텐센트 투자를 받은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그간 전례로 봤을 때 텐센트는 투자하는 회사들의 경영권에 관심이 없는 편”이라며 “이번 인수 참여도 IP 확보를 통해 자사 게임을 다양화하고 로열티를 줄이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최근 텐센트가 라이엇게임즈, 슈퍼셀 등 글로벌 대형업체들을 인수했기 때문에 넥슨까지 인수하는 것은 무리라는 경영적 판단에 넷마블에 숟가락을 얹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하는 산업”이라며 “팀(Team) 이직이 활발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넥슨 인수 후 텐센트가 넷마블 경영에 참여하고 싶어도 내부 반발이 클 것이기 때문에 입맛대로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