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나우’ 필라델피아, 암흑기 청산하고 대권 도전할까
‘윈나우’ 필라델피아, 암흑기 청산하고 대권 도전할까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9.02.1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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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커친, 세구라, 로버트슨 이어 트레이드 최대어 리얼무토 품은 필라델피아
'통큰 행보' 필라델피아, 암흑기 청산하고 대권 도전할까
오프시즌 전력 보강에 열중하고 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트레이드 최대어였던 포수 리얼무토를 영입하며 공수 전력을 끌어올렸다. /AP 연합뉴스
오프시즌 전력 보강에 열중하고 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트레이드 최대어였던 포수 리얼무토(사진)를 영입하며 공수 전력을 끌어올렸다. /AP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팀은 필라델피아 필리스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필라델피아는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며 전력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8일(한국 시각) 트레이드 시장 최대어였던 포수 J.T. 리얼무토(28)를 품었다. 리얼무토 쟁탈전의 최종 승자가 된 필라델피아는 팀 최고 유망주를 비롯한 선수 3명과 국제 드래프트 계약금 25만 달러(한화 약 2억8000만 원)를 마이애미 말린스에 넘겼다. 필라델피아는 리그 최고 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리얼무토 영입을 통해 공수 전력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큰손 구단’ 필라델피아의 존 미들턴 구단주는 지난해 11월 미국 매체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멍청해 보이더라도 돈을 쓰겠다”며 적극적인 전력보강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미들턴 구단주의 공언대로 필라델피아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지난해 12월 FA 앤드류 맥커친(33)과 3년 5000만 달러(한화 약 562억 원)에 계약했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트레이드로 ‘올스타 유격수’ 진 세구라(29)를 데려왔다. 2012~2015년 내셔널리그(NL) 실버슬러거 수상, 2013 NL MVP 수상 경력이 있는 강타자 맥커친과 3차례 3할 타율을 기록한 유격수 세구라를 영입하면서 타선을 강화했다.

필라델피아의 전력 보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초 정상급 우완 불펜투수 데이빗 로보트슨(34)과 2+1년 총액 3500만 달러(약 393억 원)에 계약했다.

최근 포수 리얼무토까지 영입한 필라델피아의 시선은 이제 FA 최대어 브라이스 하퍼(27)와 매니 마차도(27)에게로 향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초대형 FA인 하퍼와 마차도 영입을 두고 복수의 구단과 경쟁 중이다. 자금력을 갖춘 필라델피아는 두 선수 영입에 가장 근접해있는 팀으로 꼽힌다. 대형 계약을 원하는 두 선수의 입맛을 맞춰줄 수 있는 구단은 필라델피아를 포함한 소수의 빅 마켓 구단밖에 없다. 

필라델피아의 오프시즌 행보는 확실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긴 암흑기를 보낸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8월까지 지구 선두를 날리는 등 모처럼 희망이 있는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가능성을 확인한 필라델피아는 ‘윈 나우(Win-now)’를 선언했다. 대권 도전을 위해 유망주 출혈도 감수하고 있다. 세구라와 리얼무토를 영입하면서 유망주 4명을 내줬다. 특히 시애틀로 보낸 내야수 J.P. 크로포드(24)와 마이애미에 내준 우완투수 식스토 산체스(21)는 팀 내 톱 유망주였다.

FA 영입을 피하고 유망주 육성, 드래프트에서 유리한 지명권 확보에 집중하는 메이저리그 다수 구단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주전 포수 버스터 포지(32)는 10일 “이번 영입은 우리가 ‘지금 이기는 모드(win-right-now)’이며 모든 것을 걸 것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는 게이브 캐플러 필라델피아 필리스 감독의 발언을 공유한 뒤 “필리스 팬들에게는 좋은 소식이지만, 모든 팀이 지금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에둘러 비판했다.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6년 연속 5할 승률 실패를 기록 중인 필라델피아는 암흑기에 벗어나기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비시즌 행보가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주목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