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동종 라이벌' SK에너지와도 협업
"이해관계만 맞다면 전방위적으로 협업해야 하는 시대"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GS칼텍스가 SK, LG, 롯데 등과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처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동시에 업계 특성상 유가, 환율 등 대외 환경에 취약한 만큼 사업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행보다. 

GS칼텍스가 '동종 라이벌'인 SK에너지를 비롯해 이종 업계인 롯데렌탈, LG전자 등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GS칼텍스

◆ 동종 라이벌부터 이종 스타트업까지

11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SK에너지를 비롯해 롯데렌탈, LG전자 등 동종·이종을 불문한 협업을 통해 4차산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달 LG전자와 기존 주유소 개념에서 진화한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융복합 스테이션'에서 기존에 제공했던 주유·정비·세차 서비스 이외에 전기차 충전, 전기차 셰어링, 전기차 경정비 등 새로운 서비스가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 등 환경 변화에 맞춰 기존 주유소 공간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350kW급 초고속 멀티 충전기를 설치하고, 장기적으로 로봇 충전 및 무선 충전 시스템 등 다양한 충전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동종 라이벌'인 SK에너지와 주유소 네트워크 및 보유 자산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C2C(Customer to Customer) 택배 집하 서비스 '홈픽'과 주유소 기반 스마트 보관함 서비스인 '큐부'를 론칭했다.    

또한, GS칼텍스는 롯데렌탈의 자회사인 카셰어링 그린카에 총 35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크린카는 국내 최초로 카셰어링 서비스 도입 업체다. 카셰어링 시장 선점 효과는 물론 국내 1위 렌터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렌탈과 협력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내 대표 자동차 O2O(오프라인 투 온라인) 서비스 '카닥',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커넥티드카 커머스 솔루션 업체인 '오윈' 등과 협업을 통해 고급형 편의점·카페를 결합한 주유소, '자동화된 손세차' 개념의 서비스 제공은 물론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자동 결제 시스템 등 다양한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을 강조했다. /사진=GS칼텍스

◆ 신성장 필요한 GS칼텍스, 업계간 협업은 선택 아닌 '필수'
 
GS칼텍스의 행보는 전기차·자율주행차·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으로 대변되는 4차산업 시대에 발맞춰 신성장 동력을 찾아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정유 사업 특성상 대외 환경에 취약한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업계간 다양한 협업을 통해 신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심산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기업의 경쟁력만 가지고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됐다"며 "두 회사가 협력하면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 업종을 떠나 전방위적으로 협업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서로 다른 기술이 융합하는 협업의 장이 될 것이므로 이종업계간 유기적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충전 인프라 확충, 카셰어링, 전기차 정비 등 고객 서비스 기반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부터 새롭게 GS칼텍스 수장 자리에 앉은 허세홍 사장은 사업 다각화라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허 사장은 신년사에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시나리오별 위기 대응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이라는 회사의 경영 기조 아래 2019년 우리가 집중해야 할 핵심과제를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성장이 필요한 GS칼텍스에 리스크를 줄이고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업계간 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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