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통 3사, 이르면 이달 말 5G 요금제 윤곽
LTE보다 1만~1만5000원 비싸질듯
이통 3사가 오는 3월말 5G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관련 요금제를 검토 중이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오는 3월 말 5G 스마트폰 출시가 예상되면서 관련 요금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구체적인 요금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5G 스마트폰 요금은 LTE보다 더 비싸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 3사는 5G 전용 스마트폰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통상 요금제를 책정할 때 이통사들은 주파수 경매, 장비 구축, 네트워크 유지·보수 등을 고려한다. 단말기 가격도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에 제조업체와 논의 후 이르면 이달 말 5G 요금제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5G 시대, ‘무제한’은 없다

5G의 전송 속도는 4G(LTE)의 20배에 달하는 20Gbps며 전송 데이터양도 100배 많다. 이는 16초에 내려 받을 수 있는 고화질 영화 1편(2GB)을 0.8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5G 주력 요금제가 LTE보다 1만~1만5000원 가량 비싸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남곤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G 요금제는 평균적으로 LTE 요금제보다 1만~1만5000원 인상될 것이라는 데 업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이통 3사 주력 요금제는 6~7만원대에 100GB 이상을 제공하고 있는데 5G 요금제는 7~8만원대에 200~300GB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속도가 빠른 만큼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무제한 요금제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G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들은 일반 고화질(HD) 영상보다 10배 이상의 데이터 용량을 필요로 한다.

트래픽이 몰리면 안정적인 5G 사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상용화 초기에는 무제한 요금제가 나오기 힘든 것이다.

이로 인해 5G는 무제한 요금제보다는 일정량의 5G 데이터 사용 후 LTE로 바뀌는 속도 제한 요금제가 출시될 가능성도 높다.

◆5G 시대 눈앞…‘데이터 사용량’ 중심 요금제, 초월해야

스마트폰이 일상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며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LTE 가입자당 데이터 이용량은 평균 8GB 수준이다. 2015년 11월 4.2GB에 불과하던 데이터 트래픽이 3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VR·AR 등 많은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5G 스마트폰 상용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와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 ICT(정보통신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5G 스마트폰 시장은 2019년 410만대 수준에서 2020년 2570만대, 2021년 1억700만대, 2023년 3억430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 한국의 5G 스마트폰 도입률은 2019년 5.5%, 2020년 10.9%로 미국(0.4%, 4.7%), 중국 (0.4%, 2.8%), 일본(1.1%, 5.2%)보다 앞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내에 5G 스마트폰이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순히 데이터 사용량 중심의 요금제보다는 5G의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있는 부가서비스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요금제가 출시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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