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엔씨소프트, 신작 흥행 부진…실적 하락 예상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게임업계 ‘3N’으로 불리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은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엔씨와 넷마블은 신작 흥행의 부재 속에 실적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12일, 넷마블은 13일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위메이드(13일), 펄어비스, NHN엔터테인먼트(14일) 등 중견 게임사들도 이번 주 순차적으로 실적을 발표한다.
넥슨은 게임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을 무난하게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넥슨이 연매출 2조5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년대비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12.9% 가량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넥슨은 신작보다는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장수 게임의 덕을 톡톡히 봤다. 특히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지난해 중국에서 매출 1조1495억원, 영업이익 1조637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다시 썼다. 국내 게임사 대부분이 중국 내 판호 발급 중단과 중국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로 실적 부진을 겪은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넥슨의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넥슨의 ‘몸값’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4일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가 넥슨 매각 의사를 밝히면서 ‘넥슨 매각’은 연초 IT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게임업계에서는 넥슨 매각 규모를 10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지난해 실적 정도에 따라 최대 13조원까지 뛸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반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넷마블은 연매출 2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매출 1조8000억원과 영업이익 6500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출시된 신작 성적표가 다소 아쉬웠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고 ‘리니지2 레볼루션’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나타낸 신작이 없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넷마블은 지난 2015년 매출 1조729억원을 올리며 엔씨소프트(8383억원)를 누르고 매출 기준 업계 2위로 올라섰고 2017년에는 매출을 2조4248억원으로 끌어올리며 넥슨(2조2987억원)을 제치고 업계 1위로 도약했다. 그러나 이후 중국 시장 판매 부진, 흥행 신작 등이 겹치며 실적 둔화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2017년 6월 출시된 모바일 MMORPG ‘리니지M’ 등이 지난해에도 흥행을 이어갔으나 리니지 20주년 기념 이벤트, 프로야구단 선수 이적료 등 일회성 비용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엔씨는 양의지 선수를 데려오며 4년간 총액 125억원에 계약한 바 있다.
올해는 3N 게임사 모두 신작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넥슨은 오는 14일 간담회를 열고 올해 최대 기대작인 ‘트라하’의 출시 일정을 공개한다. 넷마블은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주인공으로 한 아이돌 육성 시네마틱 게임 ‘BTS월드’의 1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올해 ‘리니지2M’을 비롯해 ‘아이온2’, ‘블소M’, ‘블소S’, ‘블소2’ 등 모바일게임 5종을 앞세워 반전을 꾀할 예정이다.
허지은 기자 hur@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