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동훈 검사, 국정농단 이어 사법농단 수사에도 앞장
한동훈 검사, 11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 기소해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제3차장 검사. 11일 한동훈 검사가 이끄는 수사팀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 기소했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검찰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 기소했다. 사법부의 수장이 피고인으로 재판에 서는 것은 사법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재임 중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받고 있는 혐의만 해도 47개에 달한다.

한동훈(44) 서울중앙지검 제3차장 검사가 이끄는 사법 농단 수사팀이 11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 기소할 당시 수사에 헌신한 한동훈 검사는 이번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 기소에도 앞장섰다.

한동훈 검사는 사법 연수원 27기로 서울지방검찰청(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초임을 보냈다. 이후 굵직한 재계 사건들을 도맡아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던 한동훈 검사는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 검사팀에 파견 검사로 투입됐다. 수사력을 인정받은 그였지만 2017년 8월 서울중앙지검 제3차장 검사로 임명된 일은 파격적이었다. 전임보다 다섯 기수나 아래였기 때문이다. 당시 법무부는 "수사 역량을 강화하고 적폐 척결 수사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기수에 구애받지 않고 전문성을 토대로 적임자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검사를 말할 때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빼놓을 수 없다. 둘은 지난 2003년 불법 대선 자금 수사 때 연을 맺어 국정 농단 수사까지 대형 수사를 함께했다. 윤석열 지검장이 한동훈 검사의 수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건 그를 '파격' 인사한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 기소하는 데 기여한 한동훈 검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 등의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당시 검찰 관계자는 “한 차장 검사가 거느리는 부서가 이런 종류의 특수 수사에 특화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애초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해 직권 남용 혐의를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렸지만 한동훈 검사는 구속 기소를 이끌었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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