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방탄소년단(BTS) 신드롬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방탄소년단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제 61회 그래미 어워드'에 시상자로 참석했다. '그래미 어워드'는 무려 6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으로 '음악계의 아카데미 시상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방탄소년단은 이로써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이어 '그래미 어워드'까지 미국 3대 주요 음악 시상식에 모두 참석하게 됐다.

■ "돌아오겠다" 의미심장 선언

'비주류'란 말이 더는 방탄소년단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팝 시장에서 변방에 불과했던 'K팝 신'은 방탄소년단이란 날개를 달고 점차 주류 팝 시장에 스며들고 있다. '제 61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R&B 앨범 부문을 시상한 방탄소년단은 "이 자리에 서는 걸 꿈꿔왔다"고 감사의 뜻을 밝힌 뒤 "다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다음 번엔 시상자가 아닌 공연자 내지 수상자가 되고 싶단 야심으로 읽힌다. 이 같은 자신감엔 확실한 근거가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해에만 무려 두 장의 앨범을 빌보드의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올렸다. 외국어로 된 음반이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건, 그것도 1년에 두 번이나 정상을 찍는 건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일이다. 그만큼 세계가 '방탄 신드롬'에 빠져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인기는 '반짝'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해 8월 발표된 '러브 유어셀프 결(結) '앤서''는 5일 빌보드가 발표한 차트 순위에서 77위를 차지했다. 전 주에 기록한 87위와 비교해 10계단 상승한 수치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을 앨범 발매 이후 무려 23주 동안이나 빌보드 200에 차트인하는 대기록을 썼다. 이 외에도 방탄소년단은 월드앨범 차트에서 1위, 인디펜던트 앨범 차트에서 4위, 톱 앨범 세일즈 차트에서 40위를 기록했으며, 소셜 50 차트에서는 82주 연속 1위를 지키며 차트 탄생 이래 최장 기간 연속 1위라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 콘서트 일정 언제? 촉각 세우는 글로벌 팬덤

"미국 콘서트 일정이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어요. 콘서트로 방탄소년단이 미국에 오면 웬만한 쇼들도 다 방탄 모시기에 돌입하니까요."

지난 해 미국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콘서트에 두 차례 참석했다는 한 미국 팬은 이 같이 말했다. '제 61회 그래미 어워드' 참석으로 올해도 미국에서의 활약에 청신호를 켠 방탄소년단. 지난 해 미국에서 처음으로 스타디움 공연을 진행한 방탄소년단이 올해도 그 정도 규모의 콘서트를 열 거라는 건 미국 현지 팬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들썩이는 건 비단 팬들뿐만 아니다.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이 처음으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은 이후로 방탄소년단과 K팝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꾸준히 높아졌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해 무려 두 장의 앨범을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올렸다는 점이 이 같은 사실을 방증한다.

사실상 방탄소년단 이상으로 전 세계에 두루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보이 밴드는 2019년 현재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시장이 방탄소년단을 탐내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현지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미국 콘서트 일정이 잡히면 자연스레 많은 쇼들이 '방탄 모시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올해 '빌보드 뮤직 어워드' 날짜가 5월 1일로 잡혔어요. 현지에선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은 기정사실화 아니냐고 내다보고 있어요. 그래서 벌써부터 티켓팅 일정에 많은 아미들이 관심을 가져요. 미국 콘서트 스케줄은 아마 그 이후가 될 것 같은데, 콘서트를 하게 되면 미국에서 체류하는 기간이 길어지니까 여러 방송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겠죠. 적어도 방탄소년단은 이제 팝 시장의 중심에 있어요. 메이저일뿐더러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죠."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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