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 시대, '가격·맛' 잡은 발포주 인기…하이트 VS 오비 경쟁 '점입가경'
홈술 시대, '가격·맛' 잡은 발포주 인기…하이트 VS 오비 경쟁 '점입가경'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02.12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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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출시 1년6개월 만에 4억캔 판매
오비맥주, '필굿'으로 '필라이트' 맞불
하이트진로 발포주 '필라이트'.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발포주 '필라이트'. /하이트진로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인해 ‘홈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이 새로운 주류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가격과 맛을 동시에 잡은 ‘발포주’가 304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발포주 ‘필굿’을 출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 중이다.

발포주 ‘필굿’은 아로마 홉과 감미로운 크리스탈 몰트를 사용해 맛의 풍미와 깊이를 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알코올 도수는 4.5도다.

발포주는 맥주와 맛은 비슷하면서도 가성비가 월등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맥아 비율을 줄여 부과되는 세금을 맥주보다 낮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비맥주 발포주 '필굿'. /오비맥주
오비맥주 발포주 '필굿'. /오비맥주

국산맥주의 경우 원가에 주세 72%, 교육세 30%가 붙는다. 하지만 발포주는 기타주류로 분류돼 주세30%, 교육세 10%가 책정된다. 대형마트에서 ‘12캔(1캔당 355ml) 1만원’ 행사를 할 수 있는 이유도 저렴한 출고가 덕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발포 맥주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2017년 4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발포주 ‘필라이트’의 경우 출시 1년6개월(지난해 10월) 만에 4억캔(355mL 기준) 이상을 판매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발포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398억원을 기록, 연간 1603억원을 달성했다. 이 기간 일반 맥주 매출이 1%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필라이트가 맥주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 ‘카스’ 판매량(가정 구매 기준)을 앞지른 것으로 분석한다.

무엇보다 ‘홈술’이 새로운 음주 트렌드로 자리를 잡으면서 발포주의 인기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류 시장 트랜드. /닐슨코리아
국내 주류 시장 트랜드. /닐슨코리아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가 발간한 ‘국내 가구 주류 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국내 가구 연간 주류 구매액은 한 가구당 8만4500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

또한 가구당 연간 구매량은 21.5리터로 13.9% 많아졌고, 회당 구매액도 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회식 문화의 변화로 집 밖에서 마시던 주류 문화가 ‘집 안’으로 옮겨졌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물론 구매율이 가장 높은 것은 ‘맥주’(60.5%)였다. 하지만 ‘발포주’(18.6%)로 국민 술 ‘소주’(49%), ‘막걸리’(31%) 등에 이어 4위를 차지했으며 ‘와인’(14.1%)을 앞질렀다.

업계에서는 오비맥주가 본격적으로 뛰어든 만큼 발포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한다. 여기에 ‘클라우드’를 판매하고 있는 롯데주류의 추가 진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말 김태환 대표 취임 이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 지난달 맥주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기존에 나눠져 있던 ‘클라우드’와 ‘피츠’ 마케팅을 ‘국내맥주마케팅팀’으로 통합했으며 ▲맥주유통지점팀 ▲맥주수퍼지점팀 ▲맥주FM팀 ▲수입맥주마케팅팀으로 재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통계를 보면 30대 남성 61.3%, 여성 60.4%가 집에서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0대 역시 자취하는 분들이나 대학교 OT, MT 등 큰 행사가 있을 때 저렴한 가갹을 이유로 대량구매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도수 낮고 가격은 저렴한 주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발포주에 대한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사들이 ‘미투’(Mee Too)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지만,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은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