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청년 창업인들과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가 이어지면서 ‘정치 테마주’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3년가량 남은 점을 고려하면 때 이른 상승세인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닥 시장 테마주에 신중하게 접근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황교안 테마주’로 구분되는 아세아텍이 전 거래일 대비 1500원(29.82%) 오른 6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세아텍의 경우 김신길 대표이사가 ‘대구 기독 최고경영자(CEO) 클럽’ 전임 회장 출신으로 알려졌다. 대구 기독 CEO 클럽은 황교안 전 총리가 2009년 대구고검장 시절 직접 만든 모임이다. 

또 회사의 대표이사가 황교안 전 총리와 성균관대학교 동문인 인터엠(14.53%) 역시 강세로 마감했다. 한창제지(5.47%) 역시 최대주주인 김승한 회장이 황교안 전 총리와 대학 동문이어서 ‘황교안 테마주’로 구분돼 상승세를 탔다.

특히 이날 황교안 전 총리가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황교안 테마주’를 끌어올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알앤써치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지도자(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한 결과 황교안 전 총리는 21.6%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앞서 진보진영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이낙연 총리 테마주인 남선알미늄이 급등한 바 있다. 남선알미늄의 경우 모 그룹인 SM그룹의 계열사인 삼환기업의 이계연 대표이사가 이낙연 총리의 동생이어서 ‘이낙연 테마주’로 꼽힌다. 특히 이날에도 이 총리가 황교안 전 총리에 이어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2위를 기록하면서 남선알미늄(1.99%)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보해양조 또한 지난해 말 가파르게 상승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그간 출마를 부인해왔으나 여전히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언급되고 있다. 보해양조 주가 역시 정치 관련 소식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실적이나 업황 전망과 상관없이 코스닥 시장 ‘테마주’들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2017년 19대 대선 당시 대선 테마주 224개 종목의 주가 흐름을 파악한 결과 투자자의 96.6%가 개인투자자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는 이들 종목의 83%에 달하는 186개 종목에서 손실을 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 테마주는 구체적인 정보 없이 기대감에 힘입어 짧은 시간에 급등했다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크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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