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4분기 매출 5조9945억원…전년比 1.8%↓
아현지사 화재 피해 보상 비용 영업이익에 타격
KT 광화문 사옥/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KT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한 95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 분기보다 무려 7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피해 보상 비용이 영업이익 하락에 직격타를 날렸다.

KT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1.8% 하락한 5조994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23조4601억원, 영업이익은 8.3% 줄어든 1조2615억원이다.

회사 측은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요금감면 등의 비용이 4분기에 반영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그래픽=이석인 기자

◆28% 하락한 영업이익, ‘아현지사 화재’ 직격타

KT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4% 하락한 이유는 인건비 증가, 무선사업 매출 등 다양한 요인이 언급되고 있지만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요금감면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피해자 보상으로 약 360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는데 이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에 더하면 1318억원이 된다. 만약 KT가 아연지사 화재를 겪지 않았다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8% 감소한 수준이다. 

유·무선 매출이 감소한 것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

무선 매출의 경우 선택약정할인과 취약계층 요금 감면 확대,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로 전년 대비 2.3% 감소한 7조409억원이었다.

유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4조7990억원을 기록했다. KT는 유선전화 매출이 줄고 있지만 초고속인터넷사업이 지속 성장하면서 매출 감소를 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9.4% 증가한 2조4492억원에 달했다. IPTV 가입자가 785만명으로 전년보다 38만명 늘어나면서 매출이 15.8% 늘어난 1조4102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부동산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은 2조4036억원으로 6.7% 증가했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통신시장 환경 변화에도, 차별화된 서비스로 핵심 사업에서 고객 기반을 확대해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올해는 KT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새 이동통신(5G) 기술과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한 서대문구 충정로의 KT 아현빌딩 앞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우울했던 이통 3사…실적 부진은 올해에도 'ing'

지난해 4분기 이통 3사는 전반적으로 우울한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KT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실적이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2018년 4분기 SK텔레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하락한 4조3517억원, 영업이익은 27.4% 감소한 2253억원이다. 전 분기보다는 25% 줄어든 수준이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3.7% 하락한 16조8740억원, 영업이익은 21.8% 줄어든 1조2018억원이다.

LG유플러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진 3조1725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10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8.3% 감소했다.

이통 3사의 2018년 영업이익은 모두 2017년 대비 10%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와 5G 설비 투자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이통 3사의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9년은 5G 서비스 본격화 및 기저효과로 이익 개선 기대감이 높다"며 "5G 요금제 가입이 시작되면 4G 가입자당월매출(ARPU) 하락세는 둔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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