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베이션 배터리 이어 필름 시장서 격돌, 이유는?
LG화학·SK이노베이션 배터리 이어 필름 시장서 격돌, 이유는?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2.12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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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투명 PI필름 시장 진출 긍정적 검토"
전통 석유·화학 분야는 사이클이 분명한 사업…대외 변화에 취약
車 배터리·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 급성장 전망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에 이어 투명 폴리이미드(PI)필름 시장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배터리·필름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해 모태 사업인 석유·기초소재부문에서 벗어나 경쟁자로 만나게 된 것이다. 

국제유가,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외부 영향에 취약한 업계 특성상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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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정유·화학사인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모태 사업인 석유·기초소재부문에서 벗어나 전기차 배터리에 이어 투명PI 필름 시장에서도 경쟁자로 만나게 됐다. /사진=LG화학, 연합뉴스

◆ LG화학, 투명 PI필름 진출 '긍정' 검토中…다시 만난 SK이노베이션

1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투명 PI필름 시장 진출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업 진출에 대해 내부적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지만, 투명 PI필름 시장 확대에 따라 LG화학은 미래사업 가운데 하나로 판단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필름 사업은 이미 정보전자소재에서 캐우카우 역할을 하고 있었고, 노하우도 축적됐다"며 "투명 PI필름과 유사한 제품을 많이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 안착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명 PI필름은 유리처럼 투명하고 강도가 세면서도 수십만 번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아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휘어지거나 접어지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의 시장 진출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인 가운데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이어 투명 PI필름 시장에서도 SK이노베이션과 경쟁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열린 'CES 2019'에서 차세대 휴대용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FCW(플렉서블 커버 윈도)를 공개했다. 

FCW는 SK이노베이션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유연기판 브랜드 명으로 지난 2006년부터 관련 소재 양산을 통해 축적한 PI필름기술을 바탕으로 개발을 시작해 최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사업화 준비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시장 확대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올해 초 데모 플랜트를 완공, FCW 제품 실증을 통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해 2분기에는 충북 증평 LiBS(Lithum-ion Battery Separator·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공장 내 부지에 약 400억원을 투자해 2019년 하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FCW 양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향후 급격한 시장 확대를 감안해 2공장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의 자국산 제품에 대한 보조금 정책이 폐지되는 2020년을 향해 대규모 선제적 투자를 하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분야 글로벌 신시장 확대를 위해 중국 남경 신강·빈간 경제개발구에 공장 건설을 위해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100억달러(11조2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4.7GWh 배터리 생산량을 100GWh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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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PI필름은 유리처럼 투명하고 강도가 세면서도 수십만 번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아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 석유·기초소재 환경 변화에 취약…車 배터리·투명 PI필름 '블루오션' 

이처럼 정유·화학업체가 전기차 배터리와 투명 PI필름 시장에서 격돌하는 이유는 모태 사업이 유가, 환율 등 대외 영향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친환경차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차 시장과 투명 PI필름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110만대 규모였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40년에 약 6000만대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40년에는 모든 신차 판매의 55%, 전세계 차량의 33%가 전기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시장 규모도 급성장이 예상된다. 업계는 세계 배터리시장 규모는 2017년 330억달러(약 37조원)에서 2025년에는 1600억달러(약 179조원)로 성장해 메모리반도체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명 PI필름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중국 로욜이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한 가운데 올해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화웨이, 샤오미 등도 출시 혹은 관련 특허 출원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SA(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주요 시장인 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를 지난해 320만대에서 2022년에는 501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A는 투명 PI필름 용도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서 TV, 자동차, VR(가상현실) 등으로 확대되고 적용방식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 석유·화학 분야는 사이클이 분명한 사업으로 지난해 고유가 기조와 미·중 무역갈등 등 외부 영향을 받아 업계 실적이 좋지 않았다"면서 "업계는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