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기레인지 시장, 올해 100만대 넘어 '필수가전' 예상
SK매직·쿠쿠, 중견가전 위주...삼성·LG 등도 가세
전기레인지가 가스레인지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13일 출시한 전기레인지 '셰프컬렉션 인덕션 올플렉스'/사진=삼성전자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전기레인지 시장에서 '혈투'가 예고되고 있다. 

SK매직·쿠쿠 등 중견가전업체 위주였던 전기레인지 시장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외국계 가전업체까지 뛰어들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를 밀어내고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미세먼지로 공기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기와 유해가스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전기레인지의 장점이 부각되면서다. 

1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기레인지 시장 규모는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25만대 수준에 불과했던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은 2017년 62만대로 성장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8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필수가전의 기준이 되는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전기레인지 시장이 커진 데에는 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가 제 몫을 했다. 전기레인지는 사용 후 환기가 필요하지 않아 대기 질이 좋지 않은 날에도 사용할 수 있고, 가스누출 등 만약의 사고에서도 자유롭다. 또 가스레인지보다 심플한 디자인으로, 인테리어로 개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최근 트렌드와도 맞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능적인 개선도 있었다. 과거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보다 약한 화력으로 시장에서 외면받았으나 최근에는 자기장을 통해 열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력 소모량은 줄이고 화력을 크게 개선했다. 여기에 화구를 분할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드, 반려동물이나 어린이를 보호할 수 있는 자동 잠금장치 등 편의성도 대폭 개선되는 추세다.

◆ “100만대 시장 잡아라” 삼성·LG 시장 공략 본격화

LG 디오스 인덕션 와이드존 전기레인지/사진=LG전자

전기레인지 수요가 급증하며 가전업계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과거 쿠쿠·쿠첸·SK매직 등 중견가전업체 위주의 3파전 양상이던 전기레인지 시장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프리미엄을 앞세운 신제품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15단계의 미세 온도 조절 기능을 탑재한 ‘2019년형 전기레인지 인덕션’을 출시했다. 슈퍼 프리미엄 라인업인 ‘셰프컬렉션 인덕션’을 포함해 총 8개 모델로 출시된다. 제품 상판에는 강화유리로 유명한 독일 쇼트(Schott)의 ‘세란 글라스’를 적용했고 제품 테두리에 알루미늄 프레임을 둘러 깨짐과 균열을 방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가스레인지는 B2B에 집중하고 가정용은 전기레인지만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디오스 인덕션 전기레인지’는 ‘3중 고화력 부스터’를 탑재해 국내 최고 수준의 화력을 탑재해 동급 가스레인지보다 조리속도를 최대 2.3배 가까이 빠르게 했다. 또 제품 상판에 독일 쇼트의 ‘미라듀어 글라스’를 적용해 내구성도 끌어올렸다.

이 제품은 안전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아이나 반려동물이 만져도 작동되지 않는 '잠금 버튼' ▲버튼 하나로 모든 화구의 출력을 최저로 낮추는 '일시 낮춤' ▲뜨거워진 상판이 식을 때까지 표시해주는 '잔열 표시' ▲코일 과열을 방지하는 '출력 제어' 등 총 14가지 안전기능을 갖췄다.

◆ SK매직·쿠쿠, 시장 수성 나선다

SK매직 3구 하이라이트 전기레인지/사진=SK매직

기존 전기레인지 시장을 이끈 중견가전업체도 시장 수성에 나선다.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 20%를 넘으며 업계 1위를 기록한 SK매직은 올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탑재한 전기레인지 등 신제품 출시로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또 렌탈 서비스를 강화해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 업계 1위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쿠쿠전자는 올해 밥솥에 이어 전기레인지 시장 1위를 노린다. 밥솥을 통해 소비자의 인정을 받은 인덕션 히팅(IH) 기술을 전기레인지에 적용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이라이트와 인덕션이 결합된 ‘초고온 하이브리드 인덕션 레인지’로 용기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요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고양이가 전기레인지를 작동시켜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냥이 안전모드’ 등 17가지 안전장치를 탑재해 안전성도 강화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더욱 공격적인 홍보와 마케팅으로 전기레인지 시장에서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주방가전 명가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쿠 초고온 하이브리드 인덕션 레인지/사진=쿠쿠전자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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