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영정상화 발목 잡왔던 '수빅 리스크' 해소되는 전환점 될 것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한진중공업이 자본잠식 공시가 '수빅 리스크'가 해소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향후 재무 건전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종속회사인 수빅조선소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자산평가 손실 및 충당부채 설정으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사진은 수빅조선소 전경. /사진=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은 종속회사인 수빅조선소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자산평가 손실 및 충당부채 설정으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자본잠식을 공시하면서 한진중공업 주식 거래는 일시 정지된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해외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가 지난달 8일 필리핀 현지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유가증권시장 규정상 2018년도 연결재무제표에 자회사 손실을 반영한 결과 자본잠식됐다"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필리핀 은행들과의 협상이 마무리되고 국내외 채권단의 출자전환 추진 등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하게 되면 상장유지 및 주식거래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채권단이 조만간 출자전환 등 자본확충 조치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진중공업이 '클린 컴퍼니'로 재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본잠식의 원인이 자회사인 수빅조선소 경영악화를 반영한 결과인 만큼 그간 경영 정상화에 발목을 잡아왔던 '수빅 리스크'가 해소되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향후 한진중공업의 경영 불확실성이 조속히 해소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는 의사를 밝혔다. 

산업은행은 "필리핀 은행들과 협상이 원만히 타결되면 국내 채권단과 함께 필리핀 은행이 출자전환에 참여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는 만큼 최선의 결과가 나오도록 주채권은행으로써 필요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 생산공정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고 있고 단기유동성 측면에서도 방위사업청 등에 산업은행 보증으로 선수금을 받아 운영자금을 확보해 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영업활동 역시 수빅조선소와 영도조선소의 건조 선종이 달라 영향이 거의 없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자회사인 수빅조선소 손실을 반영해 자본잠식이 발생했지만, 국내 영도조선소는 생산공정과 영업활동 등이 모두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채권단과 긴밀히 협조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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