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머릿 속으로만 상상했던 일들이 황홀하게 펼쳐지며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팍팍한 현실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힐링 무비 ‘메리 포핀스 리턴즈’가 돌아왔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파멜라 린던 트래버스가 1934년부터 발표하기 시작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월트디즈니는 1964년 ‘메리 포핀스’를 뮤지컬 영화로 제작했다. 새롭게 돌아온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엄마와 아내를 잃은 마이클(벤 위쇼)과 세 아이에게 다시 돌아온 메리 포핀스(에밀리 블런트)가 마법 같은 황홀한 경험으로 행복을 선사하는 내용을 담는다.

체리트리 가 17번지에 살고 있는 마이클과 세 아이들은 바람 잘 날 없는 집에서 살고 있다. 마이클은 아내를 잃고 대공황까지 겹쳐 가족의 추억이 담긴 집마저 은행에 넘겨질 위기에 처해 매우 힘들어한다. 세 아이들은 그런 아빠 곁을 지키며 철든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던 어느 날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메리 포핀스가 마이클 가족을 찾아온다. 메리 포핀스는도도하고 엄격한 성격이지만 동시에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세 아이들은 메리 포핀스의 딱딱한 모습에 긴장하지만, 이내 그의 진심을 알고 함께 황홀한 경험을 하게 된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원작의 감성을 유지하되 기술의 발전으로 한층 화려해진 미장센을 자랑한다. 욕조에 받은 물을 통해 수중 세계를 탐험하는 메리 포핀스와 세 아이들, 도자기 속 애니메이션과 실사 화면의 결합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도자기 속 애니메이션 세상은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낼 정도로 앙증맞다.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 리뷰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동심을 잊어버린 어른들의 향수와 감성을 자극한다.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살아가라는 교훈적인 메시지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며 관객을 위로한다. 메리 포핀스의 상상대로 이뤄지는 황홀한 마법 세상이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새로운 OST가 듣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메리 포핀스와 아이들의 욕조 장면인 ‘캔 유 이매진 댓?’(Can You Imagine That?)과 점등원들이 다 같이 춤추며 노래하는 ‘트립 어 리틀 라잇 판타스틱’(Trip a Little Light Fantastic)은 경쾌함 그 자체다.

도도하고 우아하지만 무례한 메리 포핀스로 분한 에밀리 블런트의 연기는 흠 잡을 데가 없다. 딱딱한 말투와 행동을 보이지만 누구보다 사려깊은 메리 포핀스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한다. 에밀리 블런트는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다. 내 버전으로 연기하고 싶었다. 새로운 생명력을 불러일으키는, 빛나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톱시와 윌리엄 역을 맡은 메릴 스트립과 콜린 퍼스의 명연기 역시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이클의 세 아이들로 분한 픽시 데이비스, 나다니엘 살레, 조엘 돈슨의 순수한 연기도 볼만하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따뜻한 감성과 판타지로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훌륭한 음악과 화려한 뮤지컬 시퀀스 역시 완성도를 더한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늘어지는 전개가 다소 아쉬움을 자아낸다. 러닝타임 130분. 전체 관람가. 14일 개봉.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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