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는 봄, 대지마다 아지랑이가 피며 생명의 계절이 도래했음을 알리고 있다. 봄의 여왕의 복귀에 패션도 새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겉옷은 물론 란제리도 새로운 유행을 그려 시장에 나타났다. 올 봄 패션 트렌드는 ‘젠더리스(genderless)’다. 여성들이 매니시한 옷을 입고 반대로 남성들이 실크, 프릴 등의 여성스러운 옷을 걸치는 추세다. 그러나 란제리는 큰 흐름을 비켜 더욱 더 여성스러운 디자인이 대세다.

■입으면 나빌레라

복고 트렌드가 란제리에도 불었다. 마치 빅토리아 시대로 돌아간 듯한 우아한 러플로 이뤄진 넥 칼라나 층층이 러플로 감싸진 스커트, 전체가 우아한 레이스로 된 드레스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하늘하늘한 러플과 레이스는 여성스러움을 한껏 드러낼 수 있는 소재다. 강지영 비비안 디자인팀장은 “너울지듯 큼직한 물결 모양의 주름장식인 러플은 봄, 여름 란제리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소재이나 올 봄에는 과감하게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러플이나 레이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화려한 장식이기 때문에 너무 튀지 않도록 전체적인 원단 색상과 맞춰 톤온톤으로 다소 가라앉혀준 것도 올 봄 란제리의 특징이다.

■만개한 꽃자수

꽃무늬는 봄과 잘 어울린다. 란제리에 흔히 활용되는 장식이나 올 봄에는 섬세한 자수로 표현되고 있다. 봄에 활짝 핀 꽃을 표현하되 스케일이 크지 않고 가벼운 자수로 표현해 전반적으로 무겁지 않고 세련된 느낌을 살리고 있다. 플라워 패턴의 자수 위에 작고 반짝이는 큐빅 장식을 얹거나 톡톡 튀는 보색 대비의 레이스나 테이프 장식 등이 포인트가 된다.

■올해의 컬러도 쏙

색채전문기업 팬톤이 2016년을 대표하는 색상으로 선정한 파스텔 핑크톤의 ‘로즈 쿼츠’와 블루톤의 ‘세레니티’가 눈에 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놈코어 트렌드의 영향으로 화이트, 블랙의 무채색이나 톤다운 색상이 강세였으나 올 봄 다시 부드러운 파스텔 색상이 등장했다. 봄을 알리는 노란 개나리색도 올해 들어 자주 볼 수 있는 속옷 색상이기도 하다.

사진=비비안 제공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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