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보라./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JTBC 종영극 ‘SKY 캐슬(스카이캐슬)’에서 시청자들을 단번에 사로잡은 배우가 있다. 바로 김보라가 그 주인공이다. 다른 아역배우들에 비해 촬영 분량은 적었으나 극의 핵심 열쇠를 쥔 인물 김혜나 역을 출중한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차세대 유망주로 떠올랐다. 차기작으로 웹드라마 ‘귀신데렐라’ 출연을 일찌감치 확정한 김보라는 다수의 예능프로그램과 CF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역으로 데뷔해 16년 차를 맞은 김보라는 "안 해 본 장르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 ‘스카이캐슬’ 오디션을 김혜윤(강예서 역)과 같이 봤다고.

“최종 오디션을 (김)혜윤이랑 같이 봤다. 혜나와 예서 대사를 다 해봤다. 만약에 붙는다면 혜나를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혜윤이가 예서 역을 참 잘 소화했다. 촬영을 시작하면서 혜윤이와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혜윤이가 먼저 말을 놓자면서 친근하게 다가왔다. 서로 성격도 잘 맞았다. 혜윤이가 생각보다 굉장히 털털한 성격이었다.”

-혜나는 초반과 달리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독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의 시선이 바뀌기도 했는데.

“혜나를 연기하면서 속상할 때도 있었다.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독해진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누군가를 약 올리고 머리를 쓰기도 한 거니까. 처음에는 많이 속상했다.”

배우 김보라./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시청률이 점점 상승하면서 촬영장이 잔치 분위기였을 텐데. 뜨거운 인기에 들뜨지 않나.

“당연히 현장 분위기는 좋았던 것 같다. 우리 또래 배우들은 생각보다 흔들림 없게 행동했다. 연기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시청자 분들의 기대가 커질수록 내가 더 혜나 역에 몰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혜나와 실제로 닮은 면이 있을까.

“경쟁자를 신경 쓰지 않고 내 갈 길만 가려고 하는 게 비슷하다. 성격적인 면에서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이 비슷하다. 상대에 맞춰서 행동하는 게 닮았다.”

-다른 또래배우들과 달리 죽음을 맞으면서 일찍 하차했다. 아쉽지 않았나.

“아쉽지는 않았다. 혜나의 역할을 다 하고 나왔다고 생각한다. 죽음 이후에도 잠깐 씩 등장하는 회상 신을 즐기며 연기했다. 혜나는 사건에 대한 단서를 쥐고 있는 인물 아닌가. 그래도 여전히 주변 사람들이 혜나의 죽음에 대해 많이 묻곤 한다. 종영 전까지는 스포일러를 할 수 없어서 같이 본방 사수를 하자고 했다.”

배우 김보라./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혜나를 짝사랑한 우주 역을 맡은 찬희와 호흡은 어땠나.

“처음에는 너무 말수가 없어서 ‘이 아이와 어떻게 친해질까?’를 고민했다. 내가 (김)새론이랑 친한데 찬희랑 새론이도 친하더라. 새론이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찬희도 장난도 잘 받아줬다.”

-드라마 ‘로열패밀리’(2011년)에서 염정아의 아역을 연기했다. ‘스카이 캐슬’에서는 염정아(곽미향 역)와 대립 연기를 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졌는데.

“다행히 염정아 선배가 첫 날부터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날이 무척 추웠지만 촬영장에서는 옷을 껴입을 수 없는데 염정아 선배가 핫팩을 내밀어 주셨다. 편안하게 분위기를 이끌어주셔서 대립하는 연기도 잘 나왔던 것 같다. 마음이 편해서.”

-차기작이 웹드라마 ‘귀신데렐라’다. 혜나와는 전혀 상반된 인물을 연기하는데.

“히키코모리 역할로 나름대로 사연이 있는 캐릭터다. 빠른 시일 내에 혜나가 아닌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 드라마를 선택하게 됐다. 실제 내 모습이 많이 반영된 캐릭터다. 자신의 이야기를 뚜렷하게 하지만 어린 모습도 다분하다.”

배우 김보라./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올해 목표가 어떻게 되나.

“배우로서는 안 해 본 장르와 역할을 해보고 싶다. 비중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인간 김보라로서는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다. 건강한 생각과 함께 살고 싶다.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훌훌 털어내자는 마인드다.”

- ‘스카이 캐슬’은 어떤 의미의 드라마인가.

“성인 연기자로서의 시작,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 작품이다. 너무 많은 것들을 얻었다. 제작진 분들에게도 좋은 영향만 받았다. 또 대중 분들에게도 정말 많은 평가를 받았다. 혹평이든 호평이든 나와 관련된 건 다 찾아봤다. 그래야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혹평을 봐도 흔들리지 않는다. 만약 흔들렸다면 이 일을 안 했을 것 같다. 혹평도 안고 가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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