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및 모텔 등 숙박업소들이 최첨단 IT 기술의 경연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문을 열고, TV 리모컨 버튼 조작 한 번으로 객실 내 온도와 조명을 조절하는 등 숙박 시장이 첨단 기술의 옷을 입고 똑똑해 지는 것이다.

■ 야놀자, 사물인터넷(IoT) 신 기술 확대

숙박 O2O 기업 야놀자는 자사 프랜차이즈 숙박업소 '코텔'에 열쇠 없이 앱을 통해 객실을 이용하는 ‘키리스(keyless)’ 시스템을 도입했다.

▲ 야놀자 키리스 시스템을 사용해 문을 여는 모습. 야놀자 제공

 

이 기술을 활용하면 고객은 입실 시 스마트폰 예약 객실로 바로 가서 앱을 통해 문을 열고 잠글 수 있다. 열쇠가 없기 때문에 퇴실 시에도 프런트를 거치지 않고 바로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야놀자에서 직접 개발한 이 시스템은 향후 차량호출, 비품추가 주문, 시간 연장 결제, TV·에어컨·조명 컨트롤 등 다양한 서비스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야놀자는 키리스 시스템을 통해 업소를 운영하는 업주들도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먼저 키를 별도로 발급하지 않기 때문에 분실 방지 및 관리가 간편해진다. 객실 내 고객들의 출입 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가 설치돼 청소 및 베딩을 진행하는 시간 및 인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야놀자는 해당 시스템을 통해 최대 30% 정도의 운영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야놀자는 자사가 보유한 오프라인 인프라와 LG전자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스마트 호텔’ 시스템 구축 및 국내 시장 도입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친환경 호텔 시스템은 숙박시설 설계 단계부터 생애 주기를 고려한 맞춤 엔지니어링 컨설팅과 시공을 통해 에너지 비용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다. 더불어 IoT 플랫폼과 비콘 기술 등을 활용해 고객과 소통을 강화할 수 있다고 야놀자는 설명했다.

■ 신라스테이, 삼성 SDS 손잡고 스마트폰 앱 출시

호텔신라에서 운영하는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는 지난달 말부터 스마트폰 앱 객실 예약 및 체크인, 호텔 주변 여행 가이드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 신라스테이 어플리케이션 이미지. 호텔신라 제공

 

신라스테이 앱은 스마트 레저베이션(Smart Reservation), 스마트 어라이벌(Smart Arrival), 스마트 스테이(Smart Stay), 스마트 페이 (Smart pay) 4가지 콘셉트다. 호텔 객실 예약부터 도착, 머무르는 동안 빠른 체크인, 호텔 및 주변 안내주변 가이드 안내, 멤버십 포인트로 실시간 결제 등을 제공한다.

앱을 통한 호텔 예약 서비스에서는 신라스테이 호텔(광화문, 역삼, 동탄, 제주, 울산, 서대문, 마포) 정보 제공 및 예약이 가능하다. 사전 체크인 정보를 입력해 체크인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비롯한 객실 입실까지의 전 과정을 스마트폰 하나로 진행할 수 있다. 신라스테이 광화문에는 삼성SDS와 협력한 키리스 시스템이 적용돼 앱만으로 도어락을 개폐할 수 있다.

앱의 로컬가이드는 주변 추천 관광지 정보를 제공하며, 각 추천 관광지의 위치를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3월 말에는 고객이 객실 내에서 앱을 실행해 추가 어메니티(투숙객들을 위해 배치한 편의 물품) 신청도 할 수 있을 예정이다.

■ 롯데시티호텔 명동, 스마트솔루션 전 객실 적용

올해 1월 6월 개관한 롯데시티호텔 명동은 국내 최초로 전 객실에 스마트솔루션을 적용했다.

▲ 스마트TV솔루션이 적용된 롯데시티호텔명동의 슈페리어트윈 객실. 롯데시티호텔 제공

 

객실에 갖춰진 스마트TV의 리모컨과 투숙객의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조명, 온도 등 객실 제어는 물론, 청소 등의 요청사항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별도 스위치 대신 TV화면을 통해 리모컨으로 누르면 되는 방식이다.

고객 요청 사항은 TV화면에서 해당 메뉴를 선택하면 호텔 관리자 PC로 전송돼 빠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체크인 정보를 통해 TV 호텔 안내가 입실 고객이 사용하는 모국어로 제공된다. 스마트폰에 있는 동영상을 TV로 시청할 수도 있다.

김종윤 야놀자 좋은숙박 총괄 부대표는 "사물인터넷 기술이 가장 먼저 실현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숙박"이라며 "손가락만 까딱하면 예약 및 결제는 물론, 방안 시스템 제어와 룸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해결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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