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은행장.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송진현] KEB하나은행의 차기 행장 선임에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 ‘빅4’ 중 하나인 하나은행의 수장에 과연 누가 선임될 것인지 은행권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은행의 현 함영주 행장(63) 2년 임기는 3월말로 만료된다.

함영주 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신임 은행장 선출을 위해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2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계최할 예정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으로 구성된 임추위는 1차 행장 후보자를 거른 뒤 하나은행 이사회에 보고하며, 이사회가 최종 1인을 정해 다음달 주주총회에 상정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향후 행장 선임 일정이 계획된 가운데 하나은행 안팎에선 함영주 행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그가 은행장으로 재임하면서 그동안 일궈놓은 업적을 감안할 경우 연임이 최적의 해법이라는 것이다.

우선 은행장의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인 실적 부분을 보자. 지난 2015년 9월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통합 이후 초대 행장에 오른 함 행장은 ‘영업 통’답게 발군의 실적을 내왔다.

2015년 9,090억원을 기록했던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그가 본격적으로 은행을 지휘한 2016년에는 1조3727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어 2017년에는 2조1,0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으며, 지난해에도 2조928억원의 양호한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실질적 통합을 이뤄냈다는 것도 큰 성과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인사와 급여 체계는 통합 이후에도 이원화돼 있었고, 함 행장의 진두지휘하에 지난달 마침내 실질적 통합에 성공했다. 그동안 하나-외환 출신 임직원들 간 첨예한 갈등이 지속돼 왔으나 함 행장이 이를 잘 해결한 것이다. 은행내에서조차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뿌리가 다른 두 은행 간 실질적 통합이 이뤄질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12년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후에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별도로 운영하다가 2015년 통합한 바 있다.

두 은행의 통합 이후 성공적으로 ‘원팀’을 이끌어낸 함 행장이 향후에도 일정기간 지휘하는 것이 은행의 발전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KEB하나은행 임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는 것도 함 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는 요인이다.

함 행장은 별명이 ‘시골 촌놈’일 정도로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다. 고객들은 물론이고 직원들을 향해서도 ‘섬김과 배려’의 리더십을 발휘해 호평을 받아왔다.  항상 스스로를 낮춤으로써 겸손의 미덕을 실천해 온 것이다.

일각에선 함 행장이 '채용비리’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이 변수라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 정부의 ‘적폐청산’ 차원에서 무리하게 진행된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에 하나은행만 포함된 것도 아니다. 또 ‘유죄의 확정판결이 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한다’는 헌법상 원칙에 비춰봤을 때도 결격 사유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의 함 행장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 점도 그룹 차원에선 함 행장의 연임이 낫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함영주 행장이 이번에 연임에 성공할 경우 3연임을 하며 롱런에 들어선다. <한스경제 편집인 겸 대기자>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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