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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신정원 기자] 성추행 사실을 고백하고 활동을 중단한 배우 최일화(60)가 영화 '어쩌다, 결혼'에 등장한 것과 관련, 제작사 측이 입장을 밝혔다.

'어쩌다, 결혼'(감독 박호찬, 박수진)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 측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일화이 분량을 최대한 편집했지만, 역할이 주인공 아버지인 만큼 이야기 전개에 지장을 주는 장면까지는 편집하진 못했다"고 사과했다.

제작사 측은 "2017년 9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촬영된 저예산 영화다. 당시에는 최일화의 미투 문제가 전혀 대두되지 않은 시기였다. 그러다가 2018년 초에 최일화가 미투 당사자로 배우 활동을 중단한다는 발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제작진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재촬영을 위해 스태프, 출연진을 다시 모이게 만드는 것은 제작 여건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최일화의 출연 분량을 완전히 편집하거나 재촬영하지 못한 채 개봉하게 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 숙였다.

최일화 복귀 재개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본 영화는 애초 2018년 봄 개봉을 목표로 제작되었으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개봉을 두 차례 연기했다. (영화 개봉은) 최일화의 복귀나 활동 재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이미 미투 사건 이전에 촬영해 둔 영화를 1년이 지나 개봉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영화의 모든 제작진과 관계자는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 이는 계속되어야 하고, 변함없이 지지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앞서 최일화는 지난해 2월 과거 성추행 사실을 고백하며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조그마한 것도 저와 연루된 것이 있다면 자진해서 신고하고 죄를 달게 받겠다"고 고백했다.

한편 영화 '어쩌다, 결혼'은 자유를 얻기 위해 결혼을 계획하는 성석(김동욱)과 내 인생을 찾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해주(고성희)가 서로의 목적 달성을 위해 딱 3년만 결혼하는 척, 같이 사는 척하기로 계약하며 생긴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최일화는 성석의 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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