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샤오미 등 올해 트리플 카메라 잇따라 출시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카메라 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초점은 카메라 렌즈 개수 늘리기에 맞춰져 있다.

굵직한 업체들이 카메라에 렌즈를 2개 이상 탑재한 트리플(3개 렌즈), 쿼드러플(4개 렌즈) 제품을 올해 잇따라 출시 예정으로, 뜨거운 시장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샤오미, 화웨이, 애플 등은 카메라 렌즈를 2개 이상 장착한 멀티카메라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빨리 공개되는 제품은 삼성의 '갤럭시 S10'과 샤오미의 ‘Mi9’이다. 애플 역시 올해 출시할 아이폰 신제품에 트리플 카메라를 적용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밖에 화웨이를 비롯한 OPPO, VIVO 등 중국 업체들도 멀티카메라 채택률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으로 보여 '듀얼 카메라 시대’가 저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쿼드러플 렌즈를 적용한 삼성 갤럭시 보급형 제품 '갤럭시 A9'/사진=트위터

◆2019 스마트폰 화두는 '멀티카메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하는 갤럭시 S10 시리즈 중 6.4인치 화면인 S10플러스 후면에 카메라 렌즈 3개를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의 한 IT 전문 유튜버가 공개한 갤럭시 S10 실물 유출 영상에서도 카메라 렌즈 3개를 장착한 갤럭시 S10 플러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전면 카메라 1개까지 합하면 스마트폰 한 대에 총 4개의 카메라 렌즈를 넣은 것이다.

샤오미는 자사 첫 트리플 카메라 제품인 Mi9을 올 상반기 중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왕 샹 샤오미 부총재 트위터를 공개한 렌더링 이미지에 따르면 Mi9 후면에는 렌즈 세 개가 장착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우울한 실적을 거뒀던 애플도 올해 트리플 렌즈를 장착한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매체인 경제일보는 “애플 아이폰용 카메라 렌즈를 공급하는 대만 라간정밀이 차기 아이폰에 탑재할 트리플 카메라 렌즈 모듈 생산 계획을 밝혔다”면서 "올해 아이폰에는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돼 광학 3배 줌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업계 및 증권가에서도 렌즈 늘리기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기준 멀티카메라 채택률이 가장 높은 스마트폰 제조사는 화웨이다. 제품의 74.9%가 멀티카메라를 장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애플(55.9%) OPPO(40.7%) VIVO(44.4%) 샤오미(44.9%) 순이었고 삼성은 17.1%로 비교적 낮은 채택률을 보였다.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 신제품 예상도/사진=폰아레나

◆’통화’에서 ‘보는 것’으로 진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진은 특별한 순간을 남기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사진 및 영상은 비즈니스 등 생활 전반에 걸쳐 활용되고 있다.

와이파이 비밀번호, 공연 티켓 정보, 자동차 번호판 등을 글 메모가 아닌 사진으로 찍어두는 시대다. 영상을 찍는 수단인 카메라에 대한 생활 수요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구글 번역기는 해석이 필요한 문구를 찍기만 해도 번역해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명함을 찍으면 관련 정보가 자동으로 스마트폰 연락처에 저장되는 어플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때문에 휴대폰의 핵심 기능이 통화에서 ‘보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LG전자가 한국과 미국에 거주하는 만 20~44세의 스마트폰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을 1주일에 한 번 이상 사용하는 사람 비중(87%)이 음성통화(81.6%), 소셜미디어(80.3%)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SNS, 유튜브 등이 활성화되면서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도 카메라 기능 강화에 속도를 붙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단점인 단조로운 화각을 여러 개의 카메라로 보완하는 스마트폰 신제품들이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라며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의 핵심은 과연 미러리스 카메라나 DSLR 카메라를 사용하는 만큼 만족스러울지 여부”라고 말했다.

망원-표준-광각 화각 차이/사진=유튜브 캡처

◆렌즈 많을수록 정밀하고 편해져

카메라 렌즈가 많아지면 다양한 화각을 자유롭고 편하게 화면에 담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단체 사진을 찍을 때 전체를 담기 위해 뒷걸음치지 않아도 되고, 음식 사진을 자세히 찍기 위해 카메라를 가까이 댈 필요가 없어진다.

또 카메라 기능을 두루 정밀하게 만들 수 있다. 어두운 곳을 밝게 촬영할 수 있는 렌즈, `보케’(Bokeh·초점을 맞춘 대상 이외에 배경을 흐리게 하는 효과)를 높이는 렌즈 등 다양한 화각과 화소, 조리개값을 가진 카메라를 추가할 수 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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