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액셀러레이터 '엘캠프 부산', 향후 게임 스타트업 발굴해 적극 지원
엘캠프 1~4기 기업가치, 2017년 1334억원에서 올해 4296억원으로 성장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스타트업 성장’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4년 전 출범한 투자법인 ‘롯데엑셀러레이터’가 수도권을 넘어 부산까지 진출했다.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의 성지에 입성한 만큼, 향후 게임 관련 분야에서 시너지가 예상된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최근 10개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엘캠프 부산’ 1기를 출범시켰다.

이번에 선발된 업체는 화훼직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플랑’, 노인용 사물인터넷(IoT) 스피커 등을 제작하는 ‘로하’ 등 국내 스타트업 8개 업체와, 전기자동차 충전 시스템을 운영하는 ‘One CHARGE Solutions’(홍콩), 여행자에게 현지 친구를 소개하고 연결해주는 모바일 플랫폼을 운영하는 ‘Tubudd’(베트남) 등이다.

롯데액셀러레이터 엘캠프에 선발된 기업은 6개월간 창업지원금 최대 5000만원을 비롯해 사무공간, 법률 및 회계 컨설팅, 전문가 자문 등을 제공받는다.

롯데액셀러레이터 엘캠프 부산 1기 출범 기념 사진. /롯데그룹

◆게임 분야 우수 스타트업 적극 발굴

롯데액셀러레이터 측은 ‘엘캠프 부산’ 출범으로 향후 게임, 해양 등 지역에서 강점을 보이는 산업분야에 우수한 스타트업도 발굴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만약 유망한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엘캠프 부산에 입주한다면 4차산업의 핵심 중 하나인 게임산업을 이끌 스타 탄생도 기대된다.

롯데의 경우 국내 대기업 중 유일하게 액셀러레이팅(창업보육)과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그룹사가 벤처 캐피탈(VC)를 설립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대부분 자금지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에어비엔비와 드롭박스 등을 키워낸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회사 ‘와이컴비네이터’의 한국판인 셈이다.

롯데액셀러레이터 엘캠프의 선발될 경우 국내 최대 고객 접점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계열사들과 협업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게다가 ‘홍보·마케팅 지원’뿐 아니라 계열사를 통한 ‘후속투자’도 제공한다. 게임이 콘텐츠 산업으로 분류되는 점을 고려하면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된다.

◆엘캠프 선발 스타트업, 성공 가능성 ↑

엘캠프로 선발될 시 성공 가능성도 농후하다.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엘캠프 1~4기 스타트업 61개사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입주 시점 이들의 기업가치는 총 1334억원 정도였으나 이달 기준 약 4296억원으로 3.2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후속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엘캠프 2기로 선발된 ‘링크플로우’가 있다. 이 기업은 2016년 말 선발 당시 아이디어만 갖고 있었는데, 현재는 세계 최초의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인 ‘핏360’(FITT360)을 개발해냈다. 매출액은 2017년 4000만원에서 올해 1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양산이 본격화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1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링크플로우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어 글로벌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와 ‘인디고고’를 통해 42만달러 이상의 펀딩에 성공했다. 이밖에 필리핀 마닐라 항공,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청 등과 공급계약을 체결, 기술력을 입증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 데이’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오거돈 부산시장, 게임산업 육성 의지 충만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해 ‘지스타’에서 예산 1000억원을 투입해 게임융복합타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역을 ‘게임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관련 예산 협의도 모두 마친 상황이다.

아울러 제2센텀지구에는 국내외 게임관련 기업들을 집적화할 ‘게임특화단지’도 조성된다. 관련 기업들이 ‘특화단지’에 입주하면 제작, 프로모션, 후속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 겸 롯데액셀러레이터 이사회 의장(부회장)은 “청년창업을 지원하고 효율적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스타트업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롯데그룹의 기존 비즈니스 혁신을 가속화하는 계기를 지속적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한스경제

롯데액셀러레이터 관계자는 “다양한 스타트업 발굴과 지원은 물론, 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유망 스타트업들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펀드를 결성했다”며 “자금지원 규모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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