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T·KT 등 1·2위 사업자 도입 현황 함구
5G 장비 도입 지연·'킬러콘텐츠' 미확보
올 하반기까지 5G·4G 망 겸용 사용 불가피
5G 스마트폰 출시가 임박했지만 이를 이용할 인프라가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사진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덕호 기자] 5G(5세대 통신) 스마트폰 출시가 임박했지만 이를 구현할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5G 설비 도입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삼성전자 갤럭시S10 공개를 시작으로 5G 스마트폰의 공개가 이어진다. 특히 오는 24일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MWC 행사에는 LG전자를 비롯해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제품 공개가 잇따를 전망이다.

그러나 5G스마트폰의 최적 성능을 구현할 5G 통신망 구축 현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SK텔레콤, KT 등 1·2위 사업자들은 통신망 구축 현황은 물론 대략적인 투자 금액이나 계획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통신 업계에서는 5G에 대한 확신 부족, 기지국 장비 도입 지연, 수요를 견인할 '킬러 콘텐츠' 미확보 등이 투자 지연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반응이다.

3G는 인터넷 접속,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SNS 기반 수요가 많았고, 4G에서는 미디어를 중심으로 보급이 진행됐지만 5G는 수요를 이끌 생태계가 조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콘텐츠 부족도 문제로 꼽힌다. SK텔레콤과 KT가 가상현실 콘텐츠(VR)를 중심으로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1위 게임회사 넥슨의 게임 3종을 VR 콘텐츠로 재 출시한다고 밝혔고, KT 역시 5G 멀티플레이 게임 'VR 스포츠'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콘텐츠가 올 하반기 상용화될 계획이고, 현 시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5G 게임은 기가라이브 TV의 ‘스페셜포스 VR’가 유일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4G LTE가 적용되면서 모바일 환경이 크게 개선됐고, 속도 또한 향상됐다"며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이 주목 받고 있지만 수익성이 의문“이라고 말했다.

장비의 경우 ‘화웨이 포비아’ 공포가 확산되면서 기지국 설비를 도입할 수 있는 업체들의 수가 줄었다. 삼성전자 장비는 5G 모바일 라우터 초도물량 부족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이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3월 서비스 개통, 올 하반기 ‘완전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6대 광역시는 초기에 상용화하고, 점진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늘려갈 계획이다.

5G 스마트폰을 구매해도 설비가 조성되기 전 단계인 올 하반기까지는 4G LTE망 서비스를 겸용하거나 4G만을 사용해야 하는 환경이다.

다행히 단말기제조사와 칩셋(AP) 제조사들은 이 부분을 감안, 5G와 4G LTE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AP(칩셋)을 탑재했다.

삼성전자(갤럭시S10)와 LG전자(V50)가 사용하는 퀄컴사의 ‘스냅드래곤 855’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9820’는 4G와 5G를 혼용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삼성전자 IM사업부 관계자는 “출시되는 제품들은 4G와 5G 네트워크 모두를 이용할 수 있다“며 “3G에서 4G LTE로의 전환 당시에도 이러한 방식으로 제품이 출시된 바 있다”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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