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반도체 특수로 현대차 맹추격... 격차 7조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시 10위서 7위"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SK그룹이 현대차그룹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1년 새 자산을 23조원 이상 늘리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 추세라면 재계 2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60개 대기업집단의 공정자산 순위를 공개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60개 대기업 공정자산이 20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1위는 부동의 삼성(418조2170억원)이 차지했다.

현대차(220조5980억원)와 SK(213조2050억원)가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둘 간의 격차다. 2017년 33조원에서 지난해 7조원대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현대차의 자산이 2조560억원 줄어든 사이 SK는 23조6740억원이나 급증했다.

사진=연합뉴스

◆SK 성장, 반도체가 이끌고 최태원이 밀었다

지난해 SK의 성장은 반도체 특수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매출 40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각각 넘어서면서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률 역시 51.5%로 높은 수준이었다.

그룹내 최대 효자로 떠오른 반도체 부문의 성공은 최태원 SK 회장의 전략과 승부수 때문이다.

올해 취임 21주년을 맞은 최 회장은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확장에 적극적이다. 그 중 지금까지 최대 역작은 SK하이닉스다.

최 회장은 2011년 하이닉스를 인수해 정유와 통신 중심의 기존 사업 영역을 반도체로 확장했다. 이를 통해 내수기업의 한계를 벗어나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지난 2년 간 이어져 온 반도체 호황도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시장에서 반도체 가격이 크게 하락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꺾이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SK하이닉스는 올해에도 반도체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2020년 완공 예정인 M16 공장 등 미래 성장기반을 위한 중장기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향후 10년간 120조원이 투입되는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재계 순위 변동 가능성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20대 그룹 자산 순위/그래픽=이석인 기자 silee@sporbiz.co.kr

◆엎치락뒤치락 순위…. 주목할 점은?

부동의 삼성과 현대차를 맹추격하는 SK그룹을 이어 LG(130조3020억원), 롯데(117조950억원), 포스코(82조7590억원), 한화(65조4480억원), GS(65조3390억원), 농협(59조4330억원), 현대중공업(55조8660억원)이 10대 그룹 반열에 올랐다.

이번 발표 결과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5월 초 발표한 재계 순위와 비교하면 한화가 GS를 제치고 7위로 올랐다.

현대중공업의 순위 변동 가능성도 주목할 만하다. 대우조선해양의 인수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계 24위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그룹(12조5320억원)과 현대중공업의 자산을 더하면 약 68조원에 달한다. 이렇게 될 경우 한화(65조4480억원), GS(65조3390억원) 순위를 추월하게 된다.

CEO리포트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재계 순위가 10위에서 7위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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