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 갤럭시S10, 가상화폐 지갑 '블록체인 키스토어' 탑재
비트코인 24시간 거래량 139억달러 돌파...1년來 최대치
삼성전자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탑재되면서 가상화폐 시장 활성화 기대감에 비트코인 24시간 거래량이 1년 만에 최대치인 139억달러를 넘어섰다./그래픽=허지은 기자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비트코인이 삼성전자 ‘갤럭시S10 효과’로 1년 만에 최대 거래량을 새로 썼다. 삼성의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에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 지갑이 탑재되면서 향후 가상화폐 사용이 보편화될 거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79% 오른 3973달러(약 447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8일 3400달러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9일 3600달러대로 오른 뒤 19일 4010달러까지 뛰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보다 주목할 점은 거래량이다. 비트코인 24시간 거래량은 지난 14일 139억4472만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24시간 거래량이 130억달러 위로 오른 건 지난 2018년 2월(138억6080만달러)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후 거래량은 15일(59억달러) 16일(61억달러) 17일(60억달러)을 거치며 줄어들긴 했으나 18일(81억달러) 19일(101억달러) 20일(89억달러)까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일주일 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4시간 거래량 역시 지난 14일 139억달러를 넘으며 2018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30억달러 위로 올라서기도 했다./그래픽=허지은 기자

최근 비트코인 거래량 상승에는 여러 호재가 겹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IB) JP모건이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업계 최초로 자체 가상화폐를 발행하기로 하며 거래량이 크게 뛰었다. 여기에 삼성의 신작 갤럭시S10 시리즈에 가상화폐 지갑이 탑재될 거란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가격 상승세도 유지됐다.

◆ 삼성 갤럭시S10, 그 자체로 가상화폐 지갑이 된다

기대감은 현실로 다가왔다. 20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갤럭시S10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S10e’, ‘갤럭시S10’, ‘갤럭시S10+’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Fold)’,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 등을 공개했다.

이번 갤럭시 시리즈에는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새로 추가됐다. 해당 기능은 모바일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Samsung Knox)’ 안에서 블록체인 개인 키(Private key)를 저장하는 기능이다.

개인 키는 가상화폐 지갑에 부여되는 고유한 키다. 무작위로 추출한 임의의 숫자와 알파벳으로 ‘18E14A7B6A307F426A94F8114701E7C8E774E7F9A47E2C2035DB29A206321724’와 같은 구조를 갖는다. 쉽게 기억할 수 없어 개인 키를 안전한 곳에 따로 저장해둘 필요가 있었다.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단순히 개인 키만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가상화폐 지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능이 갤럭시S10에 모두 탑재되는 만큼 갤럭시S10를 보유한 이들은 모두 가상화폐 지갑 하나씩을 갖게 되는 셈이다.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기존 지갑 가져오기’, ‘새 지갑 만들기’ 등의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출처=코예커플TV 유튜브

정보기술(IT) 유튜버 ‘코예커플TV’에 따르면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기존 지갑 가져오기’ ‘새 지갑 만들기’ 등의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기능 아래에는 “이전 지갑에서 가상화폐(암호화폐)를 가져올 수 있어요”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 앱에서 내 가상화폐 지갑을 만드세요”등의 설명이 적혀 있다.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가상화폐 시장의 큰 호재라고 보고 있다.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투자자 ‘로드 오브 크립토(@Lord_of_Crypto)’는 “삼성이 공개한 갤럭시 신작에 가상화폐 지갑이 탑재된 건 2019년 가장 큰 호재”라며 “다른 제조사들도 곧 이를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스마트폰에 가상화폐 지갑이 내장된 건 갤럭시S10이 처음은 아니다. 대만 HTC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세계 최초 블록체인 스마트폰 ‘엑소더스 1(Exodus 1)’에는 HTC가 자체 개발한 가상화폐 지갑 ‘자이온(Zion)’이 탑재됐다. 이스라엘 IT기업 시린랩스(Sirin Labs) 역시 지난해 11월 자체 가상화폐 지갑을 탑재한 블록체인 스마트폰 ‘핀니(Finney)’를 출시한 바 있다.

 

 

허지은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