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호텔롯데 상장, 롯데지주 정점 지배구조 재편 핵심
호텔롯데 상장, 문제는 타이밍…월드타워 면세점 수성해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년 만에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에 복귀하면서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인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오후 도쿄(東京) 신주쿠(新宿)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2월21일 롯데홀딩스 대표에서 자진 사퇴했다. 약 일주일 전 박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관여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일본은 주요 경영진은 검찰에 기소될 경우 자리를 내려놓는다.

물론 신 회장의 뇌물공여 혐의가 무죄판결을 받은 것은 아니다. 이르면 5월 대법원에서 최종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10월5일 항소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 총 3번이나 일본을 찾았다. 현지 주요 경영진 및 주주들과 접촉하며 롯데홀딩스 대표 복귀를 추진한 것이다.

롯데홀딩스 이사회 역시 “예측 불가능한 세계 경제와 디지털화에 따른 급변하는 사업 환경 대응에 롯데를 성장시켜온 신 회장의 능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환대했다.

◆신동빈, 1년 만에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복귀…호텔롯데 IPO 탄력

재계는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로 복귀한 만큼 그간 미뤄뒀던 호텔롯데 기업공개를 적극 추진, 롯데지주를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롯데그룹은 2016년 초부터 호텔롯데 기업공개를 준비했다. 그러나 형제간 경영권분쟁, 검찰 수사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등 일본 계열사가 지분 90% 이상을 갖고 있는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출범 이전까지 사실상 롯데그롭의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다.

호텔롯데는 지금도 다수의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으로 꼽힐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롯데물산(31.13%), 롯데상사(34.64%), 롯데알미늄(25.04%), 롯데캐피탈(39.37%), 롯데손해보험(23.68%), 롯데렌탈(20.77%), 롯데건설(43.07%) 등이 있다.

호텔롯데 IPO, 월드타워점 수성 문제 해결할까

문제는 호텔롯데 상장 시기를 잡는 것이다. 호텔롯데의 매출 8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 사업부는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과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사업장 일부를 신세계면세점에 넘겨주면서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연매출 약 1조원을 올리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신 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특허취소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관세법상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특허를 받은 경우 취소해야 한다. 검찰은 신 회장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를 받을 목적으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의 뇌물을 준 것으로 기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상장은 재배구조 재편의 핵심 퍼즐”이라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지켜낸다면 기업가치도 올라가기 때문에 화룡점정을 찍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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