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가수 이미자가 요즘 노래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나타냈다.

이미자는 21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60주년 기념 앨범 및 신곡 발표회를 갖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미자는 새 앨범을 소개하며 "세 장의 CD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CD에는 내 주제곡, 기념곡이라고 할 만한 노래들을 담았고, 두 번째 CD에는 '동백아가씨'처럼 우리의 전통가요라고 부를 수 있는 곡들을 실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CD에는 우리 가요의 원조격인 선배들의 노래를 담았다. 내 노래들보다 더 신경을 써서 불렀다"고 설명했다.

이미자는 "나라 잃은 설움, 배고픔을 견디는 설움 등을 노래로 불렀던 선배들이 있다. 우리에게 많은 위안을 줬던 노래들이다. 그 고마운 곡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나는 그게 우리 가요의 뿌리가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라고 느껴 안타깝다"면서 "정말 좋은 노래들이 있지만 고르고 골라 20곡을 수록했으니 부디 이 곡들이 후세까기 전달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또 "나는 가요에 있어 중요한 것은 전달력이라고 생각한다. 슬프면 슬픔을 전달하고 기쁘면 기쁨을 전달할 수 있는 게 가요다. 요즘은 우리 가요계에 서구풍의 노래들이 많이 들어와 있고, 가사 전달이 안 되는 노래들도 많더라"며 "가슴 아픈 노래를 그런 표정 하나도 하지 않고 전달할 수는 없다. 감정도 없고 노래가 정확하게 들리지도 않는 발음을 들을 때 정말 안타깝다. 나는 노래를 부를 때 가사 전달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OSEN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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