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구·대전·광주 실거래가, 1년새 31%·평균 2억4000만원↑
“대·대·광, 타 지역 대비 신규공급 적은 편…신규공급 아파트 분양성적 계속 좋았다”
“대구 중구, ‘수성구 규제반사’ 효과로 올해도 호조 전망”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정부가 부동산 대출과 세제 면에서 강력한 규제를 가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대구·대전·광주 이른바 ‘대·대·광’ 일대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뜨거울 전망이다. 규제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 지역이고, 신규 공급이 적은 지역이다보니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에 대한 분양성적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대구·대전·광주에서는 19개 단지에서 2만3028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주요 분양 단지만 추린 것으로, 실제 분양 물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1년간 대구·대전·광주 3곳의 아파트 평균 가격 상승률은 7.28%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기도 집값 상승률은 6.26%다. 그 중에서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광주 남구로 전년 대비 19.2% 상승했다. 대구 수성구는 9.4%, 대전 유성구는 7.1% 올랐다.

‘대·대·광’ 주요 아파트들의 실거래가도 대폭 상승했다. 세 지역의 실거래가는 1년새 31%, 평균 2억4000만원 상승했다. 대구 수성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29㎡는 지난해 1월에만 해도 11억8000만원에 실거래가 됐지만, 올해 1월에는 15억 1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1년새 3억3000만원이나 뛰었다.

2019년 대구, 대전, 광주 주요 분양예정 아파트.

◆ ‘대·대·광’ 올해 주요 분양 단지는 어디

올해 대구에서는 수성구, 중구, 서구, 남구, 북구, 달서구 등 대부분의 행정구역에서 분양 물량이 나온다. 주요 분양 단지는 △대구도남지구(2418가구·5월) △수성범어W(1340가구·4월) △대봉더샵센트럴파크(1339가구·4월) △대구대명골안리슈빌(1051가구·7월) 등이다.

올해 들어 대구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청약률을 살펴보면 청약열기는 올해도 뜨거울 전망이다. 금융결제원 주택청약사이트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 초 대구에서 신규 분양한 8곳 가운데 7곳이 두 자릿수 이상 청약률을 보였다. 일반공급 물량 2767가구에 12만8165개의 청약 통장이 몰렸다. 달서구에서 분양한 빌리브 스카이(343가구)의 경우 전용면적 84㎡A 주택형의 경쟁률은 443.7대 1까지 치솟았다.

대전과 광주는 공급부담이 덜하다는 것이 올해 이 지역 분양 시장에서 가장 큰 긍정 요인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신규공급이 거의 없었던 대전도 올해 분양이 잇따른다. 대전은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가 3000가구가량에 불과했다. 오는 3월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대전아이파크시티(2560가구)가 유성구 복용동에서 분양에 나선다. 6월에는 도마변동8구역주택재개발로 1881가구가, 10월에는 대전신흥3구역에서 1588가구가 나온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지난해 대전에서 나온 물량들의 희소성이 부각된 측면이 있다”며 “세종시로의 인구 유출 등으로 분양시장도 계속 고전했었는데, 이런 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됐고 그동안 닫혔던 신규공급 시장도 새로 열렸다”고 설명했다.

광주도 지난해 입주 아파트(6197가구)가 전년(1만1797가구)의 52% 수준에 불과했다. 광주에서는 올해 광주지원1구역골드클래스(852가구, 3월), 광주염주주공재건축(1976가구, 4월), 광주화정동(1045가구, 5월), 광주계림2구역재개발(1715가구, 11월) 등이 분양 대기 중이다.

◆ 올해 분양성적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대·대·광을 중심으로 지방 도심 아파트가 분양에서 흥행한 이유를 새 아파트 공급 부족과 수도권 대비 규제에서 자유로운 점을 꼽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구에서는 수성구, 광주에서는 광산구, 대전에서는 유성구의 분양선호, 청약선호가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청약 열기가 올해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함 랩장은 “이들 지역 분양물량을 눈여겨볼 필요는 있는데 지난해만큼 분양시장이 좋을지는 의문”이라며 “최근 들어 이들 지역의 가격상승률이 지난해보다는 다소 둔화되고 있고 지방 쪽은 입주량이 많은 편이라서 지난해보다 경쟁률은 다소 둔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김 팀장은 이 세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신규공급이 적은 지역이다보니 신규공급 되는 분양 아파트에 대한 분양성적이 계속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공급부담이 덜하다보니 집값도 오르거나 상대적으로 덜 빠지는 상황”이라며 “덜 위축되어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호조세”라고 말했다.

대구의 경우 기본적으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었던 수성구에 이어 중구에서도 이같은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 팀장은 “수성구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그 주변인 중구가 관심을 받았는데 올해에도 그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신규공급이 꾸준히 되고 있고, 규제반사 때문에 중구 일대가 지난해에 분양시장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서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