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故 구본무 회장 "기업은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한다"
고(故) 구본무 LG 회장. 21일 고(故) 구본무 회장이 별세 전 LG그룹 공익 재단 3곳에 총 50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지난해 별세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선행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고 구본무 회장이 눈을 감기 전 LG그룹 공익 재단 3곳에 총 50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LG복지재단 이사회 회의록이 공시되면서 뒤늦게 전해졌다. 고인의 유족들이 선행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아 감동은 배가되고 있다.

LG그룹은 21일 “유족들이 LG복지재단과 LG연암문화재단에 20억 원씩, LG상록재단에 10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LG복지재단은 1991년 구자경 명예 회장이, LG연암문화재단은 1969년 고 구인회 창업 회장이, LG상록재단은 1997년 고 구본무 회장이 만들었다. 고 구본무 회장은 세 재단의 이사장 또는 대표를 모두 역임했다. 특히 LG상록재단은 후대에 의미 있는 자연 유산을 남기고 싶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설립한 국내 최초 환경 전문 공익 재단이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선행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그는 과거에도 남몰래 선행을 베풀었다. 널리 알려진 선행만 하더라도 다 따질 수 없을 정도다.

고인은 당시 "세상이 각박해졌어도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은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철학이 있었다. 재벌 총수 중에서도 합리적이고 조용한 성품으로 알려진 그를 닮아 LG맨은 대체로 성실하고 합리적인 색깔이 짙다고 여겨진다. 무엇보다 그가 베푼 선행들은 부자를 바라보는 비뚤어진 대중의 시선을 바꾸게 한다.

2015년 8월 비무장 지대(DMZ)에서 일어난 목함 지뢰 폭발로 두 하사가 중상을 입은 일이 있다. 당시 치료비 등을 두고 군 당국은 물론 정부도 나 몰라라 하는 사이 LG그룹은 1인당 5억 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그해 10월 구본무 회장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 구직자들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운동인 청년 희망 펀드의 취지에 공감해 사재(私財) 70억 원을 기부한 일도 있다. 2017년 10월에는 철원 사격장 총기 사고 병사 유가족에게 위로금 1억 원을 사재로 전달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과 故 구본무 LG 회장 /연합뉴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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