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가 크게 발달한 미국에서는 경기장 이름에 기업명이 들어가는 경우가 흔히 있다. ‘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 즉 ‘명칭 사용권’이다.

한양대 스포츠산업 마케팅센터가 집계한 결과, 미국 프로스포츠 구단 중 네이밍 라이츠 금액이 가장 큰 종목은 프로풋볼(NFL)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경기장 가운데 NFL이 6곳, 프로농구(NBA)가 3곳, 프로야구(MLB)가 1곳이었다.

전체 1위는 NFL 댈러스 카우보이즈의 홈인 AT&T 스타디움과 MLB 뉴욕 메츠의 시티 필드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두 구장의 명칭 사용권 금액은 각각 연간 232억원이다. NBA에서는 브루클린 네츠의 바클래이즈 스타디움이 116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상위 10개 경기장의 금액 합계는 연간 1,372억원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장 명칭 사용권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시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으로 연간 348억 원이다. 그러나 맨체스터시티의 구단주인 만수르가 대표로 있는 이티하드 항공이 경기장 명칭 사용권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이 계약은 ‘내부 거래’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고 한양대 측은 설명했다.

한편 경기장 명칭 사용권은 때로는 민감한 사회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다. 한양대 스포츠산업 마케팅센터는 “전체 3위인 NFL 뉴욕 자이언츠와 제츠의 홈 경기장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원래 명칭 사용권이 알리안츠에 팔렸다”며 “그러나 뉴욕에 많이 거주하고 영향력이 큰 유대인들이 알리안츠가 과거 독일 나치 정권과 정경유착 관계에 있었다고 주장하며 반대해 메트라이프에 사용권이 주어졌다”이라고 전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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