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넥슨 예비 입찰, 넷마블·카카오·글로벌 PEF 참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오는 4월초 예상
넥슨 인수전 예비 입찰에 넷마블과 카카오, 글로벌 사모펀드가 참여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넥슨 인수전이 사실상 넷마블과 카카오의 2파전이 될거란 전망이 우세하다/그래픽=허지은 기자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넥슨 인수전 예비 입찰에 넷마블과 카카오, 글로벌 사모펀드가 참여했다. 당초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된 중국 텐센트 등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넥슨 인수전이 사실상 넷마블과 카카오의 2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매각 주관사인 도이치증권이 최근 예비 입찰을 마감한 결과 넷마블, 카카오를 비롯해 글로벌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 블랙스톤 등이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중국 텐센트와 미국 디즈니, 일렉트로닉아츠(EA) 등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 입찰은 본 입찰을 앞두고 입찰 참여 의사가 있는 기업을 추리는 과정이다. 예비 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자를 대상으로 예비 실사를 실시한 뒤 사업 역량과 인수 조건·가격 등을 판단해 후보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오는 4월 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과 카카오는 국내 자본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넷마블은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카카오는 한국투자증권 등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넥슨 인수에 10조~13조원의 필요 자금이 예상되는 만큼 실탄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넥슨 인수는 넷마블과 카카오 모두에 시너지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모바일중심의 사업부를 넥슨 인수를 통해 PC 게임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유명 IP(지적재산권) 다수를 확보하며 국내 게임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국내 IT(정보기술) 업계 중 넷마블이 가장 먼저 넥슨 인수 참여를 공식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카카오의 경우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카카오는 최근 게임 부문 강화 계획을 밝히고 이르면 올 하반기 카카오게임즈 상장을 계획 중이다. 넥슨 인수를 통해 게임 부문을 강화한다면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텐센트가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텐센트는 이번 인수전에 공식 참여하진 않았지만 넷마블과 카카오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현재 텐센트는 넷마블 3대주주, 카카오 2대주주에 올라 있다.

넥슨 노조는 또다른 변수로 꼽힌다. 매각 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어날 경우 넥슨 노조가 집단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 인수 예비 입찰이 마무리되면서 인수 후보의 윤곽이 드러났다. 앞으로 이들 후보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넥슨 인수 양상이 판가름날 것”이라며 “넥슨 매각 규모가 ‘역대급’인 만큼 최종 매각까지 여러 변수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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