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베네수엘라, 한 나라 두 대통령
베네수엘라 접경지서 총격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22일 베네수엘라에서 유혈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해당 원인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KBS 뉴스 캡처

[한국스포츠경제=박창욱 기자] 베네수엘라-브라질 국경 지역에서 미국이 제공한 원조 물품의 반입 저지를 위해 22일(현지시간) 군의 발포로 최소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미국 등 각국이 지원한 원조물품 반입을 두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대립한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사상자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베네수엘라 남동부 볼리바르 주 쿠마라카파이 지역에서 소라이다 로드리게스라는 이름의 원주민 여성이 총격으로 숨지고 12명이 부상당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이와 같은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한 나라 두 대통령’ 때문이다. 야당이 부정 선거 의혹을 받는 현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았고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천명하면서 국가가 분열됐다.

지난해 마두로 대통령은 저조한 투표율과 부정선거 의혹 속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미국 등 주변 국가들은 마두로 대통령을 베네수엘라의 지난해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자신의 권력을 주장할 타당성이 없는 독재자”라고 불렀다.

역시 마두로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았던 야당은 지난달 23일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이며 현 국회의장인 후안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했다. 이에 미국과 캐나다는 즉각 과이도 임시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며 “베네수엘라 국회가 헌법을 발동해 마두로 대통령이 불법이라고 선언했고, 따라서 대통령직은 공석이다. 나는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석유로 인해 세계적인 부국이 되었다가 유가 하락, 무분별한 복지 정책으로 인한 예산 부족, 정부의 구호 물품 거부 등으로 국민들이 살기 어려워졌다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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