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용해성 마이크로구조체’ 약물 경피전달 주입기술
기술을 화장품으로 향후 백신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
‘아크로패스’ 에이핑크 김보미도 효능 인정한 악마패치
정도현 라파스 대표.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세상에 없던 새로운 물건을 선보였습니다."

정도현 라파스 대표는 주력기술인 ‘용해성 마이크로구조체’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을 나타냈다. 차별화된 기술로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제품들을 만들었단 이유에서다.

주사 맞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아픈 것을 치료하거나 방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지만 그럴수록 피하고 싶은 게 '주사'다. 이런 이유로 어린 아이들과 일부 성인들은 아픈 데도 불구하고 병원 가는 것을 꺼리기도 한다. 

라파스의 ‘용해성 마이크로구조체’ 기술은 기존 주사를 싫어하는 이들에게 획기적인 소식이다. 용해성 마이크로구조체는 초미세바늘로 고형화된 유효성분을 피부에 통증 없이 전달할 수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주사를 맞지 않고 피부에 패치를 붙이는 것만으로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누구나 사용하기 쉽고 장소에 상관없이 사용 가능하단 점도 주목할만하다. 당뇨처럼 지속적으로 주사를 투약해야 하는 환자들에게 긍정적일 뿐 아니라 아프리카 오지나 전쟁 등 극한 상황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정도현 대표는 “백신을 냉장보관 없이 유통할 수 있고 투여 시 주사기 등 의료 폐기물이 남지 않아 활용 범위도 광범위하다”며 상황에 따라 기술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에 미칠 긍정적 효과도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폐기물이 없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꼽힌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의료폐기물은 2013년 14만4000톤에서 2016년 19만1000톤, 2017년 20만7000톤으로 급증하고 있지만 처리시설이 부족해 갈수록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라파스의 용해성 마이크로구조체는 생체 내에서 분해되는 소재를 초미세바늘에 사용해 의료 폐기물 걱정을 상당 부분 없앨 수 있다.

용해성 마이크로구조체의 착안점은 ‘모기 입구조’에서 시작됐다. 생체에서 초미세바늘이 분해되기 때문에 통증이 거의 없다는 것도 눈에 띈다.

정도현 대표는 “모기는 빨대처럼 생긴 입으로 피부를 투과해 피를 빨지만 정작 모기에 물린 사람은 고통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며 “모기 입만한 작은 사이즈로 바늘을 만들면 통증이 없이 피를 뽑거나 약물을 투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마이크로구조체의 바늘 사이즈는 모기의 입빨대 크기와 같도록 만들어졌다. 그 결과 초미세바늘이 투입될 때 통증도 크게 느끼지 않는다.

라파스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생산방식 제품들./ 라파스

현재 라파스 사업분야는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생산방식(ODM)과 의약품 제휴 두가지로 나뉘어 있다. 두 사업분야 모두 용해성 마이크로구조체 기술을 응용한 것에서 비롯됐다.

정 대표는 “용해성 마이크로구조체 기술을 여러분야로 응용하는데 주력했는데 그 시작이 화장품 제품이었다”며 “향후 화장품-의학품-의료용품-백신 단계로 사업을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파스는 코스메틱 브랜드로 ‘아크로패스(Acropass)’를 내놨다. 아크로패스 제품들은 모두 용해성 마이크로구조체 기술을 적용해 개발됐다. 이 브랜드는 패치형 코스메틱 중에서도 남다른 기능성 효과로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에도 수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리브영을 제외한 모든 H&B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 로레알과 존슨앤존슨 등 해외 유명브랜드에도 ODM형태로 제품을 공급 중이다.

의료사업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보령제약과 치매치료제 개발에 돌입했으며 식약처에서 골다공증 치료제 임상 승인을 받아 진행 중이다. 또 의료기기를 병원에 유통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시작하는 단계여서 작은 병원 위주로 유통 중이지만 연고를 바르고 부칠 때도 효과적이라고 입소문이 나면서 세브란스 병원까지 진출했다.

다양한 사업 중에서도 정 대표가 애정을 쏟는 분야는 ‘백신’이다. 화장품, 의료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원을 창출한 라피스는 현재 서울대와 백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용해성 마이크로구조체 기술을 사업에 적용하자란 역발상으로 가지고 접근했다”며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현금이 필요한데 현재 기술로 수익원을 확보할 만한 분야로 ‘화장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선택은 주요했다. 아크로패스 제품은 특별한 광고없이도 입소문을 통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뚜렷한 효과와 남다른 가격대로 뷰티 크리네이터 사이에서 주목받으면서 ‘에이핑크 김보미’도 유트브 채널에 ‘악마패치’라고 제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크로패스 제품의 경우 기능성에 중심을 둬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제품이 트러블과 주름 개선라인으로 나눠져 있는데 18세부터 4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을 얻게 됐다. 다만 일반적인 마스크 팩이나 패치제품이나 비교해 다루기 까다롭다는 의견이 일부 존재했다.

정 대표는 “솔루션 라인을 다양하게 늘려가고 사용자의 편의성 관련 분야도 보안해 나갈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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