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장 잡아라”… ‘바람의나라’·’마비노기’도 모바일 출격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출시 15년이 넘은 추억의 게임들이 모바일 게임으로 거듭나고 있다. 커지는 모바일 시장 수요를 잡기 위해 ‘크레이지 아케이드’ ‘바람의나라’ ‘마비노기’ 등 인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 상반기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 출시를 시작으로 연내 ‘바람의나라:연’ ‘마비노기 모바일’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들 모바일 게임은 각각 넥슨의 인기 온라인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 ‘바람의나라’ ‘마비노기’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 15살 넘은 장수게임, 모바일로 어떻게 바뀔까
모바일로 재출시되는 게임 중 최고령은 올해로 23살을 맞은 ‘바람의나라’다. 바람의나라는 지난 1996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 2016년 20주년을 맞았다. 크레이지아케이드는 2001년, 마비노기는 2004년 출시돼 올해로 각각 18살, 15살이 됐다.
올해 첫 스타트는 크레이지 아케이드가 끊을 예정이다. 넥슨은 지난 21일부터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기존 물풍선 싸움이라는 룰은 유지하되 2D 그래픽을 3D로 업그레이드했다. 배찌·다오·우니·디지니 등 크아를 대표하는 캐릭터들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바람의나라:연’과 ‘마비노기 모바일’은 연내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개발이 한창이다. 기존 온라인게임 원작이 가지던 고유한 정서를 토대로 이를 모바일로 그대로 옮겨온다는 계획이다. 다만 모바일 게임만의 특징을 살려 유저인터페이스(UI)나 캐릭터 디자인, 파티 시스템 등은 달라질 전망이다.
◆ ‘메이플 M’ 성공했지만…’퀴즈퀴즈’ 기억해야
넥슨 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넥슨은 지난 2016년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메이플스토리 M’을 출시했다. 기존 메이플스토리에서 즐기던 아이템, 몬스터, 사냥, 던전 등을 그대로 가져가되 자동전투 등 모바일 고유의 시스템을 적용해 유저들의 호평을 받았다.
다만 실패 사례도 있다. PC방 태동기인 1999년 출시된 ‘큐플레이(구 퀴즈퀴즈)’는 지난 2015년 12월 서비스 종료 이후 이듬해 10월 모바일 게임 ‘퀴즈퀴즈’로 재탄생했다. 출시 초기부터 퀴즈퀴즈는 큐플레이의 모바일 버전이라는 점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퀴즈퀴즈는 퀴즈 풀기와 캐릭터 수집이라는 기본 콘셉트는 큐플레이와 비슷했다. 그러나 아바타 꾸미기, 채팅, 소셜 네트워킹 등 부가적인 시스템이 원작에 못 미친다는 평을 받았고 결국 서비스 시작 5개월만인 2017년 2월 종료되고 말았다.
넥슨 관계자는 "지금의 넥슨을 만든 여러 게임들을 모바일 플랫폼에 맞춰 새롭게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앞으로의 넥슨을 만들고 유저분들의 소중한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hur@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