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호면당, 매장 1/3로 쪼그라들어
호면당, 자본잠식…'적자 늪' 빠져 허우적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는 '호면당'이 수년 째 적자에다 매장 감소 등으로 위기를 맞았다.

전 회장이 호면당과 관련해 배임 의혹을 받을 정도로 공을 들였지만,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 외식 계열사 ‘호면당’(광화문점)은 ‘라멘에스’(롯데월드타워점) ‘호면&반’(현대백화점 미아·부산점) 등 모두 3개 브랜드와 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당초 '호면당' 현대백화점본점·청담·신세계백화점본점·광화문점을 비롯해 ‘라멘에스’ 가회동·롯데월드타워점, ‘호면&반’ 현대백화점 미아·대구·부산점 등 총 9개 매장이 있었다. 이와 비교하면 최근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매장이 줄면서 매출액도 함께 감소했다. 2014년 77억원, 2015년 58억원, 2016년 38억원, 2017년 35억원을 기록했다. 3년 새 54.7%나 줄었다.

게다가 수년 째 적자를 내고 있다. 비록 당기순손실 규모를 2014년 18억원에서 2017년 4억원으로 줄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재무구조는 더욱 심각하다. 2017년 말 기준 자산은 9억원인 반면, 부채는 71억원에 달한다. 자본잠식 상태다.

그럼에도 호면당 사업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전 회장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 회장은 지난 2010년 회장 취임 직후 호면당 인수를 통해 외식사업에 처음 진출했다.

앞서 검찰은 전 회장이 2014년 10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영업부진으로 경영이 악화된 것을 알고도 호면당에 계열사 돈 29억5000만원을 빌려주도록 조치해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이성호 부장판사)는 지난달 25일 전 회장 배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손해가 분명한데도 멈추지 않고 자금을 지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장 사업을 철수할 계획은 없다”며 “매장이 줄어든 이유는 영업부진 및 현대백화점 등과 계약이 종료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적자지만 제품의 연구개발 및 실제 소비자 반응을 파악할 수 있는 테스드 베드(Test Bed, 시험무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2011년 삼양식품 나가시끼짬뽕을 개발한 주역일 뿐 아니라 가정간편식 개발에도 적극 참여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 회장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삼양식품 관계회사로부터 총 50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달 25일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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