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하늘의 별은 지고 또 뜬다. 이 별이 지면 저 별이 새로 뜨는 게 섭리다. 연예계의 별도 마찬가지. 연예계에 뜬 20대 청춘스타 중 목록 가장 위에는 서강준 이름 석자가 분명히 인쇄되어 있다. 서강준은 그 말 많았던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치인트)으로 강력한 대세남이 됐다. 데뷔 3년 차에 뜨거운 관심의 핵이 된 서강준을 키워드로 정리했다.

■ ‘치인트’

시청률과 인기를 다 얻은 tvN 드라마. 서강준은 동명의 웹툰 원작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한 명인 백인호를 연기했다. 후반부 비중이 높아지면서 연기력에 대한 찬사와 배우에 대한 흠집내기가 동시에 일어났다. 서강준은 “모두가 공을 들이고 사랑했던 드라마”라 평했다. 전작 사극 ‘화정’과 동시에 촬영에 들어가게 돼 데뷔 처음으로 현장에 따라 바뀌는 캐릭터 스위치를 경험했다. 다행히 화정은 홍주원 역할이 잡혀있었고, ‘치인트’는 전작에 관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집중할 수 있었다. 서강준은 “‘화정’의 쫑파티날 ‘치인트’ 첫 촬영을 했다. 현장마다 캐릭터를 바꾸는 것은 처음이라 어렵고 헷갈렸다”고 말했다. ‘치인트’의 연기에 대해 후회는 없지만 더 깊게 표현하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얼마든지 깊게 표현할 수 있는데 경험 부족이 컸다는 반성이다.

■ 안티와 악플

‘치인트’가 대중에 회자될수록 드라마, 출연진에 대한 안티와 악플도 비례했다. 서강준 역시 반대의 관심을 폭발적으로 받았다. 어쩌면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버거울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담담하고 대담했다. 안티도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안티보다 더 힘든게 무관심”이라고 했다. 서강준은 “와전된 얘기로 생긴 거라 아쉬움이 있다. 팬들이 기대했던 원작의 방향성과 달라 서운함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서강준은 악플도 많이, 자주 본다. 악플 한 줄 한 줄을 읽을 때마다 정신적으로 흔들릴 때도 있지만 충격은 ‘화정’ 때보다 덜한 편이다. 오히려‘치인트’로 인한 악플은 한 발 떨어져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서강준은 “어떤 일들이 있었고, 팬들이 아쉬워 하는게 어떤 건지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꼭 한마디 하자면 몇몇 팬들은 나 혼자만 대본에 적힌 대사를 자유롭게 말해 스토리가 바뀌었다고 하던데 아니다. 모든 배우에게 통용된 것일 뿐이었다. 난 매 신을 최선을 다해 표현하는 신인 배우다”고 말했다.

▲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 피아노

서강준은 ‘치인트’에서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는 실력을 뽐냈다. 직접 건반을 누른 에릭 사티의 ‘당신을 원해요(Je Te Veux)’와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3번’, ‘에튀드 10-4(추격)’ 등은 수준급이었다. 웬만큼 건반을 눌러보지 않고서는 연주하기 쉽지 않은 곡들이었다. 서강준은 어려서 부모님의 권유로 취미에 가깝게 피아노를 배웠다. 초등학교를 거쳐 중학교 1학년 때까지 건반을 누르는 수준에 불과했다. 지나고 보니 어렸을 때의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서강준은 “스스로 연주할 수 있는 곡들은 미리 레슨을 받았다. 극중에서 잘 치지 못해 대역이 도와준 게 있지만 만약 한번도 피아노를 쳐보지 못했다면 어려운 쇼팽의 곡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 석양준

팬들이 부르는 별명이다. 유난히 석양을 좋아해 이름 석자에서 힌트를 얻어 석양준이란 예쁜 닉네임으로 부른다. 서강준은 “어감이 센스 있다. 애칭을 지어준 팬께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서강준은 정말 하늘에서 저무는 해의 풍경을 즐겨 본다. 특별히 석양이 질 무렵 일이 없다면 하늘을 올려다본다. 인터뷰가 있기 며칠 전에는 한강을 찾아 지는 해와 야경을 보고 왔다. 서강준이 꼽는 석양 베스트 ‘뷰 포인트’는 3곳이다. 가장 아끼는 곳은 비밀이고, 두 번째는 오후 5시에서 7시대의 마포대교, 세 번째 장소는 가양대교 둔치다. 이 곳에서 보는 석양이 가장 아름답다는 부연이다. 서강준은 석양 뷰포인트를 말하며 아이폰 갤러리에 직접 촬영한 몇 곳의 노을 지는 서울 풍경을 보여주기도 했다(서강준은 아이폰 광고처럼 풍경 사진을 잘 찍었다).

▲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 예능

서강준의 강점 중 하나는 뛰어난 예능감이다. 몇 안 되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시청률에서 선방했다. 고정으로 출연했던 ‘룸메이트’ 시즌1~2를 비롯해 방송 중인 SBS ‘정글의 법칙 in TONGA’(정법)도 그렇다. ‘정법’에서는 등장하는 장면, 장면이 움직이는 화보일 만큼 여심을 훔치는 영상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정법’ 멤버들과 일치된 협력도 보여줬다. 일단 예능프로그램에 투입되면 최선을 다해 한 몸을 불사르는 편이다. 서강준은 “어떤 예능 프로그램을 할 때는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내가 프로그램을 끌고 가지 않지만 잘되면 역할을 하고 나온 것 같아 다행이다 싶다”고 말했다.

■ 서프라이즈

서강준은 서프라이즈 안에 유일 공명 강태오 이태환과 함께 활동 중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자주 뭉치는데 일본에서는 앨범도 내기도 하다. 서강준에게 서프라이즈는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는 존재와 같다. 데뷔 3년 차에 여전히 숙소 생활을 하며 서로에게 의지하는 사이다. 어쩌면 배우 활동이 그룹 내 개인활동인 셈이다. 서강준은 “형제 같은 친구들이다. 나와 함께 하는 4명이 있다고 느낀다. 그룹 활동을 하며 많은 의지가 된다”고 소개했다.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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