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차세대 시장 다변화 작업 필요…투자 자금 안정적 확보 가능
대형마트들이 성장을 위한 자금확보를 위해 '리츠' 상자에 주목하고 있다./ 픽사베이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대형마트가 신성장 먹거리로 부동산산업인 리츠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 규제와 온라인 시장 급성장으로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돌파구를 리츠 시장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 점포들은 부동산 자산 가치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안정적인 리츠 운영에 적합하다. '궁합'이 맞아떨어진다는 얘기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마트의 매출은 6조3170억원,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각각 0.1%, 79% 줄었다. 4분기의 경우 매출은 1조4983억원으로 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8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마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이마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0.9% 줄어든 4628억원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매출은 11조5223억원으로 1.4% 줄었고 영업이익은 26.4% 감소했다.

◆대형마트, 리츠 붐 이유는…자금확보 위한 발판

대형마트들은 한결같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한 욕구를 갖고 있다. 온라인 부문에 대한 확대를 위해 '실탄'이 절실하다. 저마다 부실 점포를 정리하고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롯데쇼핑은 옴니채널을 강화해 ‘O4O’(Online for Offline) 구축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쓱닷컴’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다. 두 기업 모두 온라인 채널 강화를 위해 ‘조 단위’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롯데의 경우 2022년까지 3조원을 투입해 매출 2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세계도 법인 설립을 위해 홍콩계 투자사 어피니티, 글로벌 투자사 BRV캐피털 등으로부터 1조원을 투자받았다.

홈플러스는 리츠 상장을 추진으로 자금줄 확보에 나섰다. 내달 말 상장 예정인 리츠는 공모자금으로 홈플러스의 점포 51개를 사들일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는 약 4조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우선 MBK파트너스가 회사 인수를 위해 조달한 4조 원대의 차입금 중 일부를 갚는데 사용할 계획이지만 온라인 사업 강화에 사용할 여지도 충분하다.

◆유통업계 첫 리츠 상장사 ‘이랜드’, "합격점"

홈플러스에 앞서 리츠 상장을 진행한 이랜드리테일은 성공적으로 상장을 완료하면서 중장기 자본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6월 28일 야탑점, 평촌점, 일산점 등 뉴코아아울렛 3개점을 운용하는 리츠 법인 이리츠코크렙 상장을 완료했다. 상장 당시 3개점의 자산 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랜드는 2016년 중국이 사드보복으로 위기를 맞았다. 당시 이랜드그룹은 2016년 ‘티니위니(8770억원)’, 2017년 ‘모던하우스(7130억원), 2018년 켄싱턴호텔 제주부지(1280억원) 등 알짜사업을 대거 매각했다.

그럼에도 부채비율을 낮추지 못했지만, 리츠 상장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부채비율을 크게 낮췄을 뿐 아니라 안정적 자금도 확보했다. 이랜드 측은 향후 2개 점포를 추가로 리츠상장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이 살아남을 방안…‘리츠’ 대안책되나

유통업계는 이랜드리테일에 이어 홈플러스 리츠상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리츠는 자금조달 측면에서 점포 매각 후 재임대에 비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매각 후 재임대를 할 경우 부동산을 유동화해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하지만 금리 등 비용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 만기시 재매입 약정 등으로 자금운용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비해 리츠는 공모로 다수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부동산,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하고,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다. 공모 리츠는 투자자 확보에 성공할 경우 상대적으로 투자자 배당 측면에서 사모 유동화 대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데다 상장 이후 해당 자산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유통업계에서는 리츠 상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리츠 상장 이후 업체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통업체들이 백화점과 마트, 물류센터 등 다수의 부동산을 보유한 만큼 자산유동화에 관심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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