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지난 해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 ‘암수살인’까지 쉴 틈 없이 달려온 주지훈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으로 또 한 번 대중을 만났다. 주지훈은 극 중 역병으로 병든 세상을 구하기 위해 점점 변해가는 왕세자 이창 역을 맡아 입체적인 연기를 펼쳤다. 궁 밖을 나와 백성의 고초를 함께하며 진정한 군주로 성장하는 인물이다. 올해 ‘킹덤’ 시즌2를 선보일 예정인 주지훈은 “‘킹덤2’에서는 떡밥이 모두 회수될 것이다. 시즌 1의 아쉬운 점도 보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킹덤’ 시즌1이 막을 내렸다. 소감이 어떤가.

“사실 보는 내내 너무 재미있어서 깜짝 놀랐다. 내가 찍은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싱가포르 정킷 때 1부와 2부가 공개되지 않았나. 공개된 후 농담이 아니라 김성훈 감독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감사함을 표하기 위함이었다. 김은희 작가님의 필력과 감독님의 연출이 잘 버무려졌다.”

-깜짝 놀랄 정도로 마음에 든 이유가 궁금하다.

“이야기가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톤으로 묵직하게 전개됐다. 내가 늘 외국작품을 보면서 부러워했던 지점이다. 외압과 수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 ‘킹덤’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콘텐츠이지만 생각보다 많이 잔혹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15세 관람가로서 표현할 수 없는 걸 표현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 관람불가라고 해서 잔혹성을 기대했던 게 아니다. ‘킹덤’은 잔인한 장면보다 정서적으로 공포감을 심어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좀비물과 달리 살이 뜯기는 장면은 단 한 신도 없다.”

-넷플릭스는 수치를 공개하지 않는다. ‘킹덤’에 대한 반응을 어떻게 체크하나.

“SNS 등을 통해 평을 찾아보기도 했다. 외국인들의 평가도 좀 봤다. 다들 글로벌 콘텐츠라면서 호응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치로는 알 수 없지만 ‘킹덤’ 시즌2 대본 리딩 현장에서 넷플릭스가 평소보다 더 환대해준 것 같다. (웃음)”

-배두나와 연기 호흡은 어땠나.

“정말 좋았다. 배두나의 좋은 점을 본받아야 하는데 따라 하기 힘들다. 연기적인 측면도 그렇고 인성도 참 좋다. 모든 사람들을 잘 아우른다고 해야 하나. 나는 화가 좀 있는 스타일이라 쉽지 않을 것 같다.”

- ‘킹덤’ 시즌1 엔딩은 어떻게 생각하나.

“기승전결의 기에서 끝난 기분이실 거라고 생각한다. 굉장한 기대감과 분노를 만들어냈다. (웃음)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새로운 플랫폼에 점점 익숙해질 것이라고 본다. 사실 드라마의 16부작도 방송국에서 정한 것이지 우리가 정한 건 아니지 않나. 드라마라고 하면 보통 16부작, 영화는 2시간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여러 플랫폼과 시도가 생기면서 결국 관객들이 골라 드실 수 있는 게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시즌2에서 시즌1에 뿌린 떡밥은 모두 회수된다. 시즌1에서 부족한 점 역시 많이 개선될 것이다.”

-한겨울에 촬영한데다 사극이라 많이 힘들었을 텐데.

“영하 10도는 되는 것 같았다. 온 몸이 언 상태에서 칼을 들고 액션을 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굉장히 위험했고 고됐다. 액션을 찍다가 누군가를 다치게 할까 봐 늘 마음 졸였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나 같은 경우 자갈밭, 산길을 하도 달려서 발목염좌가 왔다. 비명을 지르며 병원에 실려 간 기억이 난다.”

-한국의 전통 문화와 풍광이 담긴 ‘킹덤’이 전 세계 119개국에 공개됐는데 책임감을 느꼈나.

“책임감보다는 자랑스러운 마음이 컸다.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한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됐으니까. 뿌듯했다. 촬영을 하면서 전국 방방곡곡을 다 다닌 것 같다. 원래 시장이나 축제를 좋아해서 많이 찾아 다녔다. 우리나라에는 참 즐길 게 많다. 내 일본 친구들은 여전히 한강을 오면 깜짝 놀란다. 볼거리가 너무 많다고 하더라.”

-이창은 백성의 마음에 공감할 줄 아는 캐릭터다. 진정한 리더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사실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면 상식적으로 모든 사람은 공감 능력을 갖추고 있다. 상식과 사상이라는 게 사람을 움직이는데 시대가 지날수록 점점 바뀌어가는 것 같다. 좋은 리더든 좋은 배우든 계속 노력해야 하는 것 같다. 변화의 흐름에 맞는 사람이 돼야 하는 것 같다. 도태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사람이어야 한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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