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베트남, 북한 미래 성장모델
카드사, 미성숙 베트남 시장 성장 가능성 기대
'동당역 도착' 김정은 北 위원장 방문 환영행사.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카드사들이 베트남 성장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베트남 금융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은 금융시장이 발달하지 않아 자본력이 부족한 상태로 선진화된 금융 인프라 마련이 요구된다. 카드사들은 이런 상황을 기회로 평가하고 베트남에 진출했다. 아직은 사업 초기라 실적이 크지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확대와 네트워크 기반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미성숙한 베트남 신용카드 시장이 카드 업계에게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카드사, 베트남 진출 활발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신용카드 시장은 2016년 기준 총 발급 매수 약 530만장, 총 이용금액 3조50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하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5년간 급격한 성장(연평균 발급 매수 34.5%, 사용금액 26.6% 증가) 중이며, 향후에도 매년 14% 이상의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고객은 박항서 감독이 광고 모델을 하기 직전인 지난 2월 104만750명에서 7월 116만7519명으로 12.1%(12만6769명) 늘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고객은 박항서 감독이 광고 모델을 하기 직전인 지난 2월 104만750명에서 7월 116만7519명으로 12.1%(12만6769명) 늘었다. 사진은 신한베트남은행 모델 박 감독(오른쪽)과 쯔엉 선수. /사진=신한은행

신한카드는 박항서 감독이 신한베트남은행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라 베트남 내 인지도가 상승 중이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베트남 내 지난해 상반기 고객 수는 박 감독 모델 발탁 직전인 2월보다 6.4%(1만2393명) 늘어난 19만3319명을 기록했다.

특히, 신한카드는 지난달 21일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소비자 금융회사인 PVFC(Prudential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 인수를 승인받았다. 'PVFC'는 2006년 베트남 현지에 설립된 첫 번째 외국계 소비자금융사다. 2017년 말 기준 총자산 2억7000달러, 당기순이익 1100만달러, 누적고객 30만명 수준에 이르는 업계 4위의 우량 소비자금융사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이번 인수 승인 이후 후속절차를 거쳐 새로운 사명으로 자회사를 베트남에 설립해, 6조원대의 베트남 소비자 금융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베트남 소비자 금융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7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유망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인수 이후 신용대출 중심의 사업을 소비재·자동차 할부금융 등으로 점차 다변화하고, 조달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성 제고 등 사업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높여나갈 예정이다.

작년 12월 18일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본사에서 롯데카드 김창권 대표이사(가운데)와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김종극 법인장(가운데 왼쪽),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응웬 링 쟝 부법인장(가운데 오른쪽)이 소비자 금융업 개시 출범식 후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롯데카드

앞서 롯데카드는 지난해 말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LOTTE Finance Vietnam)’ 출범식을 갖고, 국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에서 소비자금융 영업을 시작했다. 롯데카드는 베트남의 성장잠재력에 주목해 이미 2009년부터 대표사무소를 통해 베트남 진출을 추진해왔으며, 이번에 현지 신용카드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Techcom Finance)' 지분 100% 인수를 승인받았다.

롯데카드는 하노이와 호찌민에 진출한 한국기업 임직원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맞춤형 대출상품을 판매해 영업기반을 구축한 후 현지 업체와 제휴계약을 통해 베트남 전역으로 영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베트남에서 카드 산업 선점을 통해 개인 고객의 소비패턴 등에 대한 빅데이터를 확보해 다른 산업과 시장 진출에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다

롯데멤버스는 지난달 22일 싱가포르 최대 민간 은행인 UOB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베트남 현지 포인트 적립형 제휴카드를 출시한다. 베트남 커머스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통합 멤버십 포인트를 적립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롯데멤버스는 지난 2015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2016년 3월 글로벌 통합 멤버십 서비스 엘포인트를 론칭한 바 있다. 회원들은 현지에 진출해 있는 롯데리아·시네마·백화점·엔제리너스·호텔·Lotte.vn 등 다양한 제휴사에서 포인트를 적립하고 사용할 수 있다.

또 롯뎀메버스는 한국 관광객들이 베트남 현지에서도 편리하게 엘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올해 안으로 '포인트 호환 서비스'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330만명이 넘는 한국인 관광객이 베트남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11월 베트남 우체국 네트워크를 독점하고 있는 리엔비엣포스트은행과 결제 플랫폼 디지털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비씨카드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다양한 중장기 디지털 사업분야에서 리엔비엣포스트은행과 협업하기로 했다. 맞춤형 카드 상품 및 서비스 개발, QR코드 등을 활용한 간편결제 디지털 플랫폼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베트남은 디지털 결제시스템이 한국만큼 발달하지 않아 시장 주도권을 잡고 확산에 나서기 쉽다는 분석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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