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구 많지만 가입률 낮아 잠재력 있는 시장
현지 기업과 합작해 시너지 효과 기대
2009년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베트남 법인 홈페이지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베트남 보험시장은 올해 25%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보험사들은 포화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보험 가입률이 낮은 베트남 보험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의 보험시장규모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이 우리나라의 각각 2.0%, 2.4% 수준에 불과하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보험료 실질 성장률이 생명보험 15%, 손해보험 7.3%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생명·손해 보험사들이 앞다퉈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09년 국내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한화생명은 지난해 시장 점유율 8위를 기록했다. 2016년 4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한화생명은 지난해 3분기엔 8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호찌민, 다낭 등 107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고 설계사 1만2275명을 보유한 한화생명은 올해 베트남 1위 기업 빈(VIN)그룹과 협력해 소액대출과 할부금융 사업을 시작하고 향후 합작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5월 미레에셋프레보아생명을 출범시켰다. 베트남 현지 생명보험업계 10위인 프레보아 베트남생명 지분 50%를 인수해 만든 합작회사다. 미래에셋생명은 프레보아 생명의 수입보험료 성장률이 최근 4년 동안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베트남 대형 은행 중 하나인 NCB은행을 비롯한 7개 은행과 연계한 ‘방카슈랑스(은행과 보험사가 다른 금융부문의 판매채널을 이용해 상품을 판매)’를 이용한 영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1995년 호찌민에 사무소를 열었고 2002년 베트남 국영 재보험사와 손을 잡고 합작법인 ‘삼성 비나(Samsung Vina)’를 설립했다. 이후 2017년 베트남 손해보험사 5위 페트롤리멕스보험(PJICO)의 지분 25%를 인수했다. 삼성화재 베트남 법인은 2018년 3분기 기준 약 70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2018년 3분기 베트남서 약 70억원의 당기순익을 낸 삼성화재 본사 /사진=연합뉴스

현대해상은 1997년 호찌민, 2016년 하노이에 사무소를 개설한데 이어 지난해 말 베트남 손해보험사 비엣틴은행 보험회사(VIB)의 지분 25%를 인수했다. VIB는 베트남 은행 업계 2위인 비엣틴은행의 자회사다.

설립 10년 만에 현지 30개 보험사 중 시장점유율 13위까지 끌어올린 현대해상은 VIB의 높은 잠재력과 현대해상의 축적된 노화우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DB손해보험은 지난 2015년 베트남 손해보험사 시장점유율 5위 PTI 손해보험사의 지분 37.3%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DB손해보험은 PTI손해보험을 통해 2017년 매출 1595억원, 2018년 3분기 누적 기준 11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 당기순익은 27억원을 올렸다.

KB손해보험은 베트남 현지 시장점유율 8.2%로 업계 3위인 바오민보험 지분을 일부 인수해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내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경제 성장률이 가팔라 투자증가와 GDP성장이 눈에 띈다”며 “중산층의 증가로 보험시장과 건강보험 시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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