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삭센다, 갑상선암·췌장염·유산·기형아 출산 위험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삭센다. /노보노디스크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노보 노디스크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가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단기간에 시장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불법유통 등 오남용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업계 안팎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삭센다’는 지난해 4분기 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존 비만 치료제 1위였던 일동제약 벨빅은 이 기간 20억원 중반대 매출을 올렸다.

특히 삭센다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6억9000만원었다. 한 분기 만에 3배 이상 늘어났다.

물론 연간 매출액 75억원으로 벨빅(98억원)과 대웅제약 디에타민(89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처방된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서 압도적 입지를 굳힌 셈이다.

삭센다는 일부 당뇨병 치료제처와 같이 ‘자가 주사제’다. 스스로 주삿바늘을 복부나 허벅지·팔 등에 매일 하루 한 번 찔러 투약해야 하는 약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환자들이 거부감이 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살 빠지는 주사’라는 별칭이 붙으면서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품귀현상까지 일었다.

문제는 온라인 다이어트 카페나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을 통해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 심지어 일부 병·의원은 투약 기준인 환자 체질량지수(BMI)를 체크하지 않고 처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의사 대면 진료 없이 직원 상담만으로 단순 판매해 적발되기도 했다.

삭센다는 GLP-1유사체 당뇨약 빅토자 개발 과정에서 체중감소 부작용을 확인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비만 치료제로 추가 허가받은 약이다. 또한 구토, 설사, 가려움 등의 부작용 위험이 있다. 전임상 시험에선 갑상선암을 유발했다. 관련 병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을 해선 안 된다. 뿐만 아니라 췌장암의 위험을 10배 상승시키는 췌장염 비율도 4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삭센다의 부작용을 확인할 누적 데이터도 충분하지 않다는 게 의약계 지적이다. 아울러 다이어트 약이 아닌 ‘중증·고도 비만 환자’만을 대상으로 개발한 비만치료제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건약)는 논평을 통해 “1890년대부터 갑상선 호르몬을 비롯해 레이보우 필스, 펜펜, 리덕틸까지 다이어트 약으로 둔갑해 등장했다가 심장판막질환, 뇌졸중, 심근경색 등 치유하지 못할 상처들을 남기고 떠나갔다”며 “삭센다는 젊은 여성의 사용 빈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기형아 출산이나 유산 위험이 높아졌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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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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